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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끝을 알 수 없는 항암치료에 빚 눈덩이 2024-10-16
아내 서정미(오른쪽)씨가 남편 이홍창씨를 부축하며 병원을 나서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늦어서 죄송하다”면서 이홍창(67)씨가 상담실로 들어왔다. 빠진 머리카락을 가리기 위해 눌러쓴 모자, 불편한 걸음걸이, 어두운 안색은 이씨가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왔음을 말해줬다.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 이씨는 암환자다. 이씨는 2022년 4월 처음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 혈뇨 증상이 나타나서 근처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암센터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병마는 쓰러진 이씨를 또 한 차례 덮쳤다. 같은 해 7월 폐암 진단까지 받게 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씨가 희망의 끈을 잡으려는 순간 암세포는 다시 살아나 림프절로 전이됐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항암치료가 시작됐다. 암 발병 후 받은 수술만 4차례, 지금까지 받은 항암치료는 30회가 넘지만, 문제는 아직 얼마나 더 받아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암뿐만 아니라 협심증·천식·당뇨·탈장 등으로 이씨가 하루에 먹어야 하는 약은 15알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이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다. 몸이 아픈 뒤로 일을 아예 할 수 없게 됐고, 아내 서정미(63)씨도 이씨를 간호하며 일할 수 없게 돼 수입이 없다. 지금은 이씨가 받는 수급비와 요양보호사인 아내 서씨가 지원받는 30여만 원 등 부부가 한 달에 받는 돈은 9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씨는 매주 부산에서 일산까지 통원치료 중인데 부부가 함께 부산과 일산을 왕복하면 교통비만 20만 원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1회 500만 원 가까운 항암치료를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난하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에게 손 한 번 벌린 적이 없어요. 그런데 아프고 나서는 도저히 방법이 없더라고요.” 살면서 빚 한 번 진 적 없는 이씨에게 아픈 뒤로 7000만 원 넘는 빚이 생겼다. 게다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치료비가 들어갈지 몰라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이씨는 매주 통원치료를 하며 식비를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또 항암치료를 하고 나면 3일을 앓아누울 만큼 힘들어 병원 근처에서 며칠 쉬다 내려가야 할 정도이지만, 숙박비가 없어 고통을 참으며 다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그럼에도 이씨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주치의와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주고 있어서다.

“일도 하지 못하고, 아픈 나날만 이어져 힘겹습니다. 하지만 제게 이토록 신경 써주고 도움 주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병이 낫지 않더라도 그분들께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아픔을 이기고 싶습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김우성 신부 / 국립암센터 원목

“이홍창씨는 늘어나는 치료비 부담으로 항암치료를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환자와 가족을 위해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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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창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10-16 오전 11:32:07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