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이 DMZ 철책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을 보고 있다. (사진=바티칸 미디어)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가 남북한 간의 갈등과 분열이 심화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는 최근 바티칸 피데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한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남북한의 통일에 대한 희망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북한의 분열과 관련해 정 대주교는 “최근 북한은 남한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와 철도를 차단하는 과감한 조처를 했고 북한군은 남북을 ‘완전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은 남쪽 국경을 고립시켜 영구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는 “남북한 간의 가장 높은 긴장을 보여주는 행동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그럼에도 남북한 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통이 완전히 차단돼 상황이 매우 어둡지만 평화 공존의 이미지를 꿈꾸며 한국 사회에 희망의 빛을 계속 밝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특히 “교회의 사명은 평화를 위한 기도와 교육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 자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도 “양측의 적대감으로 과거에는 열려 있던 인도적 지원 통로마저 모두 닫혀 있다”며 “국민들은 인도적 지원에 동의하는데 북한은 인도적 채널마저 폐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유럽과 중동의 분쟁으로 북한의 무기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북한의 경제가 지탱돼 대외 원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경제적 변화는 북한 정권의 고립 증가와 한국과의 교류와 협력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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