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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도 팔레스타인도 적이 아닙니다” 2024-10-16

레바논 가톨릭교회 바트룬교구장 무니르 카이랄라 주교. 바티칸 미디어

 

 


“이스라엘인·팔레스타인인·시리아인·모든 국적의 사람들은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레바논(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확전되는 가운데, 레바논 가톨릭교회 바트룬교구장 무니르 카이랄라 주교가 평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서’와 ‘화해’를 통해서다.

카이랄라 주교의 부모는 그가 5살 때 집에서 살해됐다. 수녀였던 이모는 어린 카이랄라 주교를 비롯한 네 형제를 거둬 ‘부모를 죽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평생 용서하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쳤다.

“우리는 이 가르침을 평생 마음에 간직했고, 주님은 우리를 절대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사망일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카이랄라 주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주년을 앞둔 5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에서 “세상은 정치·경제적 이익의 주판알을 팅기느라 전쟁과 폭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개인적 의제는 젖혀두고 평화를 추구하자”고 호소했다.

또 “그리스도교적 가치와 아무 관련 없는 이익이 우선시될 때 인간 존엄성이나 자유와 같은 생명의 가치는 더 이상 무의미해진다”며 “다시금 교황청이 외교로 잠재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확전되는 가운데, 9월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도시 아인 델레브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건물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OSV

 

 


1948년 이후 교황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한 유엔의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해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합법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승인하고, PLO도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안이다. 이를 통해 두 나라는 합의에 다다랐으나 강경파들이 반대했고, 협정에 서명한 라빈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 민족주의자에 의해 암살됐다. 이어 하마스가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면서 협정은 유명무실해졌다.

카이랄라 주교는 “많은 이스라엘 국민이 시위를 통해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적인 의제들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불행히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평화와 억압받는 이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국경 근처에 있는 헤즈볼라 진지를 제거하기 위해 지상 작전을 개시했고, 헤즈볼라는 이·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주기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10-16 오전 8:1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