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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발현 목격한 성녀 베르나데트 | 2024-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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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트의 노래 / 프란츠 베르펠 /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이 책은 1858년 18차례에 걸쳐 프랑스 루르드에서 일어난 성모님 발현을 목격한 베르나데트 성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가톨릭 신자가 아닌 유다인이고, 책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가?’라는 물음에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기념비적 사건들은 모두 실제 일어난 일이고, 시인으로서 창작의 자유를 시간의 길이를 압축하는 데만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책은 가난한 집안의 병약한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한 여인이 신비로운 존재를 드러낸 은총의 사건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그녀의 길지 않은 생애를 생생하게 추적한다. 각각 성모 발현지와 성녀로 신앙인들의 사랑을 받는 루르드와 베르나데트, 그러나 160여 년 전은 지금과 달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르나데트는 사람들로부터 온갖 조롱을 받았고, 관료와 성직자들의 끝없는 심문에 시달려야 했다. 저자는 기적의 신비보다는 당대 프랑스 사회의 위선과 모순에 초점을 맞추면서, 역설적으로 개인의 진실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체코 태생의 저자 프란츠 베르펠(1890~1945)은 나치의 지속적인 탄압에 망명길에 올랐고, 피난처로 삼았던 루르드에서 베르나데트의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당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이 이야기를 집필하겠다던 맹세를 지켜 미국으로 망명한 이듬해인 1941년 「베르나데트의 노래」를 독일어로 펴냈다. 영문판 「The Song Of Bernadette」는 1년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헨리 킹 감독의 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하기도 했다. 한국어판은 1950년대 중반 벨기에 유학 중이던 이효상(아길로) 전 국회의장에 의해 초역되었고, 2007년 역자의 차남 이문희 대주교(당시 대구대교구장) 주도 하에 보완되어 가톨릭 영성 자료로 활용되다 이번에 대대적인 수정과 보완을 거쳐 출판되었다. 윤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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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10 오후 1:44:51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