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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튼 성 바오로 수도원 설립 100주년… 새로운 100년 향한 여정 시작 | 2024-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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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수 요청 2002년 왜관수도원 분원으로 마리너스 라루 수사 등 한국 인연 깊어 격동의 한 세기를 이어온 성 베네딕도회 뉴튼 성 바오로 수도원(원장 김동권 신부)이 6일 미국 뉴저지 뉴튼 현지에서 설립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뉴튼수도원 봉헌회원을 비롯한 1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해 지난 100년의 세월을 돌아보고, 하느님 은총 속에 거듭날 새 시대를 희망했다. 왜관수도원과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수사들도 100주년 축하차 미국을 방문했다. 뉴튼수도원은 아기 예수의 데레사 성녀를 수호 성인으로 1924년 독일 샹트 오틸리엔 수도원 미카엘 하인라인 신부에 의해 설립됐다. 초창기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입회해 설립 4년 만인 1928년 원장좌 예속 수도원이 됐고, 1936년에 원장좌 자치 수도원으로 승격했다. 이후 1947년 아빠스좌 수도원이 되면서 바오로 사도를 수호성인으로 정하고 지금의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때 80여 명의 수도자들이 생활할 만큼 활발한 공동체로 성장했지만,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성소자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결국 1997년 제4대 수도원장으로 선출된 죠엘 마쿨 아빠스는 10여 명의 연로한 수도자들만 남은 수도원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오틸리아 연합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연합회는 지구 반대편 한국의 왜관수도원이 지닌 수도생활의 미래 가능성을 발견하고, 뉴튼수도원 인수를 요청했다. 이후 고 이형우 아빠스는 2001년 뉴튼수도원을 방문, 왜관수도원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6·25전쟁 때 흥남 철수 작전에서 선장으로 1만 4000명의 피난민을 구한 후 뉴튼수도원에 입회한 마리너스 라루 수사와 왜관수도원의 뿌리였던 덕원수도원 시절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주교 아빠스의 몇 차례에 걸친 뉴튼수도원 방문 및 경제적 지원, 그리고 왜관수도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을 역임했던 디모테오 비테를리 신부가 뉴튼수도원에 머무르며 설립을 준비했다는 사실이었다. 이같은 인연과 함께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이민자와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2001년 12월 13일 김구인 신부와 5명의 수사를 파견했고, 2002년 1월 25일 뉴튼수도원은 왜관수도원 분원으로 공식 선포됐다. 현재 한국인 6명·탄자니아인 1명의 회원과 미국인 은퇴 아빠스 2명이 함께 수도생활을 하고 있다. 박현동 아빠스는 강론에서 “하느님 안에 머무를 때 생각지도 못한 열매와 결실을 거두게 된다는 사실을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깨닫게 된다”며 “이곳에서 한국 형제들이 생활하고 있고, 또 한국과 미국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100년 동안 돌봐주신 하느님의 섭리와 안배를 느낀다”고 밝혔다. 뉴저지 패터슨 교구장 케빈 스위니 주교는 미사 후 열린 축하행사에서 “뉴욕을 비롯한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신자들도 이곳 수도원에 와서 영적인 힘을 얻고 영성의 깊이를 체험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미국 내 한인 공동체를 돌보는 수도회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100년, 또 100년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뉴튼수도원 제3대 수도원장 저스틴 지코비츠 아빠스는 “한국 공동체가 미국 공동체에 와서 함께 살아가는 일은 큰 도전”이라며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새로운 창의성을 가지고 여러 도전에 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뉴튼수도원의 마지막 아빠스인 제4대 수도원장 죠엘 아빠스는 “뉴튼수도원은 독일인이 설립했고, 미국인이 운영했으며 한국인이 이어받았다”면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가톨릭교회의 보편성을 이곳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현재 뉴튼수도원은 반 이상 숲으로 이뤄진 약 52만 평 부지에 수도원 건물과 피정집·성물방·크리스마스 트리 농장 등을 관리하면서 지역 사회와 한인 이민자들에게 영적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뉴튼수도원과 1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최남순(클라라)씨는 “한국 문화와 정서가 녹아있어 마치 친정처럼 느껴진다”며 “많은 성소자가 나와 오래도록 한인 신자들 곁에 남아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최행세(요한) 뉴튼수도원 봉헌회장은 “수도원이 전보다 정리정돈도 많이 돼 더 많은 신자가 방문하고 있다”며 “수도회 영성을 널리 퍼뜨리는 데 봉헌회원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수도원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신자들을 위해 성전을 보수하고 개축할 예정이다. 또 매일 끝기도 때마다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성소자 발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뉴저지=박민규 기자 mk@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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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10 오후 1:44: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