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성경과 교부 전승 통해 생생하게 엿보는 삶과 기도 | 2024-10-08 |
---|---|
"어떻게 하면 기도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것은 신앙인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는 열쇠 말일 것이다. 기도에 관해 알려주는 책은 무수히 많고 성인들이 가르쳐 준 기도 방법들이 전해오지만, 늘 여전히 ‘기도’에 대해서는 궁금하다. 어떻게 기도를 드려야 할지, 자세와 태도는 어떠해야 할지 등등 …. 「수행 : 교부들에게 배우는 기도 생활」은 성경과 교부 전통에 따라 기도하는 장소와 시간 및 기도하는 방식, 또 기도 자세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일상 안에서 깊은 기도 생활을 하도록 안내한다. 교부들과 사막 은수자들이 어떻게 기도를 드리고 어떻게 삶과 기도를 결합했는지 살펴보는 것과 함께 고대의 기도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책의 원제는 「질그릇: 거룩한 교부들의 전통에 따른 개인 기도의 실천」이다. 정교회 수도승인 저자가 현대 서구의 ‘증발하는 신앙’에 대해 내놓은 응답이다. 그에 따르면 신앙이 신앙의 본질과 부합하는 방식으로 실천되지 않을 때 신앙은 증발한다. ‘신앙의 본질과 부합하는 방식’이란 바로 성경와 교부 전승을 따르는 방식을 말한다. 성경의 인간과 고대 교부들에게서 ‘그리스도교적 응답’의 핵심을 찾은 저자는 이에 대응하는 여러 성경 구절과 다양한 교부 문헌을 실천적으로 해석하면서 이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을 찾아간다.
교부들은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란 주일 의무를 어느 정도 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생 날마다 여러 차례 기도드리는 사람이라 했다.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듯이 자신의 신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뜻한다. ‘영적 활동’은 오직 끊임없는 실천(수행)을 통해서만, 자연스럽게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처럼 교부들과 사막 은수자들이 기도를 어떻게 이해했고, 어떤 방식으로 기도를 생활화했는지 등을 다양한 사례로 말해준다.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보고서는 아무도 새 포도주를 원치 않는다’와 ‘장소와 시간’, ‘기도하는 방식’, ‘기도하는 자세’ 등 주제의 네 부분과 부록은 저자 바람대로 일상에서 기도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보고서는 아무도 새 포도주를 원치 않는다’에서는 전통의 중요성, 영성과 영성 생활, 활동과 관상, 시편 기도와 묵상을 소개하고 ‘장소와 시간’은 개인 기도를 드리기 위해 적합한 장소와 환경 및 기도하는 방향 등을 다룬다. ‘기도하는 방식’은 분노나 생각으로부터의 자유가 ‘수행적 방식’ 기도에서 나오는 열매임을 지적하면서 ‘끊임없는 기도’ 등 여러 유형의 수행적 기도 방식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기도하는 자세’는 일어서서 드리는 기도, 손을 들어 올려서 드리는 기도, 시선을 하늘로 향해 드리는 기도 등을 소개한다. “외적인 자세는 내적 태도를 육체적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내적 태도에도 직접 영향을 끼친다. 하느님 앞에서 서서 경건하게 기도하는 사람은 그만큼 경외심도 커진다. 서 있으려고 애쓰지 않고 다른 기도 자세들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도는 결코 합당한 열정을 얻지 못할 것이며, 요셉 부스나야가 말한 것처럼 ‘대개 차갑고 얕은'' 상태에 머물고 말 것이다.”(167쪽) 한편 부록의 ‘실천적 조언’은 기도를 드리기에 올바른 장소와 환경 조성, 기도를 드리는 시간, 기도하는 방법과 자세 등을 요약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
|
[가톨릭신문 2024-10-08 오전 10:32:09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