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교구가 젊은이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1004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이경상 주교가 6개월 간 19개 지구를 돌며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날 예정인데요.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첫 공동체 미사 현장에 김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입당 행렬을 연습하고, 예물 봉헌 동선을 체크하고, 성가를 부르며 합을 맞추고...
성전 곳곳에서 미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젊은이의, 젊은이에 의한, 젊은이를 위한 첫 공동체 미사 현장입니다.
오후 5시, 청소년과 청년을 선두로 한 행렬이 성전에 들어오며 제14동작지구 공동체 미사가 시작됐습니다.
2027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14지구 8개 본당 청소년과 청년 190여 명과 대영광송을 함께 부르며 열정적으로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대영광송>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주님을 기리나이다 찬미하나이다~”
이 주교는 팍팍한 일상에 치여 고단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특유의 유머와 함께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경상 주교 / 2027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의 용어로 여러분한테 얘기한다면 ‘쫄지마. 쫄지 말고 살아. 괜찮아’ 하고 말해주고 싶어요. 여기 중고등학생이지? 쫄지마. 기도 열심히 내가 해줄게. 너희들 수능 볼 때 아는 것만 나오게. 응?”
1004 프로젝트는 내년 여름 젊은이들의 희년 기간에 열릴 세계청년대회에 청소년과 청년들을 초대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나아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젊은이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이경상 주교는 미사 후 청소년,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의 보폭을 넓혔습니다.
<이경상 주교 / 2027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체중은 126kg이고, 좋아하는 음식은 부모 마음이야. 어느 것 하나 배제할 수가 없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성체이지만 말이야.”
이 주교의 첫인상을 주제로 이뤄진 실시간 문자 소통 덕에 어색함과 긴장은 금세 풀렸고...
<신현학 신부 / 서울대교구 사당동본당 부주임>
“인자하심 앞서가고 있습니다. 곰돌이 다시 치고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성당은 어떤 곳일까?
청년들의 답변에, 이 주교는 재치와 통찰로 호응했습니다.
<배현명 소피아 /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
“회사 일에 지쳤을 때 항상 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가지고 쉼터라고 적었습니다. (어떻게 쉬어? 와서 자나?) ”
<김현수 요셉 / 서울대교구 상도동본당>
“성모님과 예수님 마음 안에 들어가서 포근해서 잠을 잘 잤던 것 같아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고 하죠? 그래서 침대라고 적었습니다. (성당은 과학이다, 그치?)”
이 주교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고민 상담에도 나섰습니다.
자신에게 심한 말을 한 사람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경상 주교 / 2027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거기에 내 존재를 내 스스로 폄훼하지 마. 그리고 용서하려고 나서지마. 오만이야 그것. 못해. 용서.”
청소년과 청년들은 이 주교가 언급한 ‘쫄지마’ 문구가 적힌 키링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미사와 대화, 식사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된 1004 프로젝트.
14지구 청소년과 청년들은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영민 아델리나 / 서울대교구 노량진동본당>
“이래저래 갈팡질팡 길을 못 찾고 있었는데 주교님 말씀 듣고 나서 조금은 정리돼 가지고 앞으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지현 다윗 / 서울대교구 사당동본당>
“다같이 나눔하고 이런 걸 하니까 되게 새롭게 재밌네요. 쫄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용기 있게 살아가자.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1004 프로젝트 공동체 미사는 내년 젊은이들의 희년을 앞두고 서울대교구가 청년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지구별 공동체 미사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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