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목숨을 걸고 안식일을 지킨다. 안식일을 가족들과 함께 온전히 보내면서 토라와 탈무드를 자식들에게 전할 수 있었고 안식일 식탁이 유대인을 수천 년 동안 지켜주었다. 안식일은 유대인들에게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할 가치인 것이다.”(심정섭, 「1% 유대인의 생각훈련」 중에서)
유대인이 파악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세 개의 축은 진리탐구와 교육, 그리고 실천이다. 진리를 탐구해 그 진리를 자녀에게 가르치고 배운 대로 선행을 실천하며 사는 것, 바로 이 세상에서 나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인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진리를 탐구하고, 그것을 위한 논리를 개발시키고, 실천하게 하는 삶! 정해지고, 주어진 답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고, 선을 실천하게 하는 논리와 토론! 이러한 탈무드 식 토론을 유대인은 안식일 가족 식탁공동체에서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와 우리 가족은 각자 알아서 식사하거나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 말 그대로 각자였다. 서로가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대화도 줄어들고 어느 순간 대화 단절이다. 유년기부터 식사시간에는 떠들면 안 되고 조용히 식사해야 한다고 배우면서 자랐다. 그것이 식사 예절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조용한 식사 습관에 길들여졌다.
책을 읽으면서부터 우리 가족의 식탁공동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바뀐 식탁 분위기 덕분에 가족이 모이는 저녁 식사 시간과 휴일 식사 시간에는 책의 내용과 더불어 일상의 내용까지 대화로 이어졌다. 대화의 소재가 풍부해지고 일상에서도 무엇을 배우고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한다. 대화를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내 아내와 딸과 아들에게서 배우게 된다. 가족 식탁공동체에서 함께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행복한 부자의 삶이다. 그래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 공유하고 조언을 해주고 실천한다. 그리고 다음 식사 시간에는 실천한 것에 대해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또 대화를 나눈다.
이제는 식사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렇게 바뀐 식탁 분위기 덕분에 성장의 시간은 계속되고 가족관계는 화기애애하게 변화해 간다. 이런 변화가 너무나도 감사하기에 이 가치를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가족들과 함께 식탁공동체에 둘러앉는다.
글 _ 이재훈 (마태오,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장 벼리마을 사무국장)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신앙 안에서 흥겨운 삶을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가톨릭사회복지 활동에 투신해 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하루하루 매순간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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