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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정신 살아가는 교회 위한 복음 선포 방식의 변화 심층 논의 | 2024-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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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가 2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된 개막 미사와 함께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이어온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향한 ‘함께 걷기’ 과정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2회기는 27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정기총회 개막을 맞아 제2회기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총회 기간 다뤄질 핵심 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더 심층적으로 이뤄질 ‘시노드 대화’ 정기총회 제2회기 참가자는 368명으로 제1회기 때(365명)와 비슷한 규모다. 건강상 이유로 빠지거나 교체된 25명을 제외하고는 제1회기 참석자들이 그대로 참석했다. 인원이 더 늘어난 이유는 시노드 대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 형제 교회에서 지난 회기보다 더 많은 16명의 참석자를 파견했기 때문이다. 인원의 약 4분의 1인 96명을 남녀 평신도와 사제·수도자 등 ‘비(非) 주교’로 구성한 것도 1회기 때와 비슷하다. 한국 교회 역시 지난 총회에 참석했던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다시 참석했다. 인원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정기총회는 시노드 대화의 연속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운 내용을 다루기보다 제1회기에서 언급된 내용을 심화해 ‘함께 걷는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이는 예고된 사안이기도 했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는 올해 초부터 “제2회기는 1회기에서 제기된 ‘핵심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자리”라며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에서도 일부, 특히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대해 먼저 인식하고 식별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노드 정신’과 ‘선교하는 교회’ 교황청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시노드의 핵심 키워드는 ‘시노드 정신’과 ‘선교하는 교회’다. 이는 교황청이 지난 7월 공개한 정기총회 제2회기 「의안집」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의안집」 첫 머리부터 ’어떻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는가?'' 를 주제로 삼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의안집」을 통해 “2021~2024년 시노드의 중심에는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사명에 봉사하기 위해 헌신하는 가운데 느끼는 기쁨과 새로움으로 하느님 백성을 초대하는 부르심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세상의 관심을 받는 ‘특정 주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선교하는 제자’가 되어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 즉, 시노달리타스에 관한 과정이었음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집중’을 위한 연구그룹 구성 가장 주목을 받았던 ‘여성 부제직’ 관련 논의도 정기총회에서는 다뤄지지 않는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정기총회 제1회기가 마무리된 후 공개된 ‘종합보고서(Synthesis Report)’를 통해 여성 부제 서품 가능성 등을 포함해 교회 내 여성 역할에 주목했고, ‘여성 부제직 허용과 관련된 신학·사목적 연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1회기 종료 직후 관련 주제를 연구할 그룹을 새롭게 구성했고, 그룹 토의를 통해 지속해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황은 지난 정기총회 제1회기 종료 직후 10개의 특별작업 그룹을 조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별도 연구를 지시한 주제는 △동방 가톨릭교회들과 라틴 교회와의 관계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기 △디지털 환경에서의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사제 양성 기본 지침」(Ratio Fundamentalis Institutionis Sacerdotalis) 개정 △특정 직무 형태에 관한 신학적·교회법적 문제 △주교·축성 생활자·교회 단체 사이의 관계에 관한 문서 개정 △사명을 수행하는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주교의 모습과 직무의 일부 측면들(주교 후보자 선정 기준·주교의 사법 임무·사도좌 정기 방문의 본질과 과정) △사명을 수행하는 시노달리타스 관점에서 교황 사절의 역할 △교리적·사목적·윤리적 논쟁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공동 식별의 기초가 되는 신학적 기준과 시노달리타스 방법론 △교회 실천들에서 이뤄진 교회 일치 여정의 결실에 대한 수용 등이다. 이들 연구그룹의 성과는 제2회기 기간 중 혹은 이후에 별도로 보고될 예정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별도 연구를 지시한 주제들 역시 세상 안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다뤄야만 하는 주제인 것은 분명하다”며 “논의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복음 선포 방식의 변화와 성직주의 많은 주제가 별도 연구 그룹 논의로 넘어간 것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시노드 대의원들에게 남은 과제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세상 안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복음 선포 방식, 즉 지금까지 우리가 관습적으로 행해오던 선교 방식의 변화를 다뤄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레크 추기경은 9월 24일 외신에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이번 정기총회는 교회의 관습과 일의 방식, 시간과 일정, 언어와 구조 같이 교회가 오늘날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적절하게 사용할 방법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대화하게 될 것”이라며 “시노드의 의미를 더욱 잘 정의해 이 의미를 잘 설명할 방안 또한 함께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외에도 정기총회에서 △사람들이 서로와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돕기 △교회 내 관계를 살펴보고 모든 구성원이 교회의 사명을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 부여하기 △교회에서 거부당하거나 배제되었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감 높이기 △본당과 교구 평의회가 진정한 대표성을 갖고 귀 기울이기 △여성이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재능과 은사의 기회 늘리기 등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사명을 다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과정’ 전반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레크 추기경은 ‘성직주의 극복 방안’ 역시 제2회기에서 깊이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미 지난 ‘종합보고서’와 「의안집」 등을 통해 성직주의가 복음화 과정에서 평신도의 잠재력을 약화하고 선교를 약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 바 있다”며 “성직주의는 복음화를 성직자에게만 국한하며 세례받은 이들을 수동적인 위치에 놓게 한다”고 비판했다. 교회는 성직주의에 대한 이 같은 우려를 지난 3년간의 시노드 과정을 통해 지속해서 경청해 왔다. 성직주의가 주교와 사제·부제가 복음화 과정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 모든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는 위압감과 피로(제2회기 「의안집」 35항)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성직자의 방만한 권한 행사가 교회 내 의사결정의 투명성·책임감 상실로 연결돼 다시금 성직주의를 부추기는(제2회기 「의안집」 75항)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식별하기도 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전통적으로 교회는 ‘단수(singular)’에 초점을 맞춰 분산으로 인한 오류를 방지하는 데 집중해왔지만, 이 같은 일치가 (성직주의 등) 획일성으로 변질해 다양한 문화 속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교회는 시노드 과정을 거치며 ‘복수(plural)’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담론의 균형을 재조정해 진리와 은총의 씨앗을 뿌리는 ‘성령의 상상력’을 되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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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10-02 오전 9:32: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