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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죽음의 고통 받아들이면서 하느님 신비 체험” | 2024-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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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형제회(관구장 김상욱 요셉 신부)가 설립자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영성에 대해 깊이 나누고 공유하며 성인의 ‘오상’ 800주년을 기념했다. 작은 형제회는 9월 2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성 프란치스코 오상 8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25일까지 제25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미사를 주례한 김상욱 신부는 “성인은 전투에 참여한 경험, 그리고 나병환자와의 체험을 통해 죽음을 피하거나 멀리하는 삶이 아닌 죽음으로 들어가는 삶을 살았고 또 죽음과 함께하는 하느님 신비를 살아갔다”면서 “오상 축일을 지내며 단순히 성인을 받들고 추앙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자기 삶으로 살아낸 성인 프란치스코를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영성 학술발표회에서 발표자들은 교회사 속 오상 은총을 입은 사례와 현대 신앙인에게 오상이 주는 의미를 공유하고, 이에 더해 오상을 철학·신학적으로 조명했다. 학술발표회 첫날인 23일에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발표가 있었다. 1부는 ▲오상을 받은 성인들(광주가톨릭대 김명철 요셉 신부)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과 현대인의 신앙생활(작은 형제회 이재성 보나벤투라 수사), 2부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 따른 신에 관한 인식과 진술’(가톨릭대 박승찬 교수)였다. 특히 김명철 신부는 교회사 속 성 프란치스코처럼 오상을 받은 이들을 소개하고 “오상 표징을 일으키신 성령께서는 우리가 새로운 삶,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도록 이끄신다”고 했다. 이어 “성령께서 예수님이 십자가 수난을 받아들이도록 이끄신 것처럼, 우리 인생 여정 가운데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도록 우리 삶을 예수 그리스도의 삶으로 변화시켜 가시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24일부터 25일까지는 중세 신학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의 철학과 신비 신학을 통해 성 프란치스코 오상을 이해했다. 24일엔 에르네스토 데짜(Ernesto Dezza·작은 형제회) 신부가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의 하느님 존재 의식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25일엔 레오나르도 실레오(Leonardo Sileo·작은 형제회) 신부가 ‘복자 요한 둔스 스코투스의 신비 신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25일 통역과 논평을 한 작은 형제회 고계영(바오로) 신부는 둔스 스코투스를 오상 800주년 학술발표회에서 다루는 것에 대해 “프란치스코 성인이 ‘오상’을 통해 하느님과 사랑으로 완전히 일치했을 때, 성인의 의지와 지성이 그 일치 안에서 어떻게 완전하게 보존되고 조화를 이루었을까에 대해 둔스 스코투스의 신비 신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800년 전인 1224년 라베르나산에서 홀로 수련하던 중 환시를 보고 오상 은총을 입었다. 교회사에서 오상을 받은 건 성인이 처음이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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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10-02 오전 9:12:04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