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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 맑음? ‘오늘의 감정’으로 챙겨보는 내 마음 건강 | 2024-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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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안에 있는 감정들을 우리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누군가 “오늘 기분 어땠어?”라고 말을 건넬 때 어떤 답을 들려줄까. 아마도 대부분 “좋았어”나 “싫었어”, “별로였어” 등 비슷한 내용을 말할 때가 많을 것이다. 자주 이런 경우를 맞닥트렸다면 이제는 더 다양한 감정 표현을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마음 건강의 첫걸음은 내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 단어는 무려 434개에 이른다. 예를 들어 ‘슬픔’을 표현하는 단어는 ‘서글픔’, ‘허탈함’, ‘착잡함’, ‘섭섭함’, ‘아쉬움’, ‘안타까움’, ‘속상함’ 등 다양하다. 이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영성 심리 상담가 홍성남 신부(마태오·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는 내 마음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판단하고, 이 감정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마음 일기’ 쓰기를 권한다. 사람은 충족 과정이나 좌절 과정에서 나름의 감정을 갖게 되는데, 많은 경우 이 감정 자체를 공격적, 적대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때문에 신경증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홍 신부는 책을 통해 60일 동안 자기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갖도록 이끈다. 매일 그날 주제에 대한 묵상 글을 읽고, 이를 통해 느낀 것들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적는 노트를 제공하면서 더불어 영성 심리 상담 팁을 생활 속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실제적인 ‘마음 사전’과 ‘60일 마음 기록’ 페이지를 마련한 것이 눈에 띈다.
마음 사전에서는 40개의 주요 감정 표현들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속상하다’는 것은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나쁜 것’이고, ‘짜증난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불편한 상황 때문에 화가 나다’는 등의 풀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막연하게 밖으로 내놓은 감정 표현을 정확하게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60일 마음 기록’은 책을 읽는 60일 동안 매일의 대표 감정을 기록하고, 또 그날 기분을 요약하도록 했다. 매일 내 마음을 적는 시간은 그날 감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고, 그런 작업이 계속되면 60일 후에는 그 순간들로 내 마음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60일 동안 일기를 쓰는 난은 1장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 2장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3장 ‘영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법’ 4장은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등 4개 장으로 구성됐다. 이 과정들은 우리 안의 다양한 감정을 알아보고, 이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단단한 내면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한다.
주제마다 내 감정을 기록하고 그날 기분을 간단하게 쓰는 난은 그날의 감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60일 후에는 내 마음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홍성남 신부는 “자기 마음 안의 시시콜콜하고 불편한 감정을 글로 쏟아내는 것은 마음 건강에 참으로 중요하다”며 “건강하게 마음을 가꾸기 위해 매일 감정 일기를 쓴다면, 점차 달라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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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27 오전 11:52:0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