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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 호흡과 氣 수련법은 도교에서 유래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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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간행된 도교 관계 서적. 작자는 미상이며 일명 통삼경 또는 삼성사실이라 불린다.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출처=<삼성훈경 / 각세진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가톨릭 신자는 관혼상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에 또는 민족들의 고유 의례와 문화에 심겨 있는 좋은 것은 무엇이든 없어지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과 악마의 패배와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치유되고 승화되고 완성되게 한다.”(「선교 교령」 9항)

관혼상제란 정해진 나이가 되면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로 머리에 관을 씌워 주는 예식인 관(冠)·남녀의 혼인 예식인 혼(婚)·사람이 죽었을 때 장사를 지내는 예식인 상(喪)·돌아가신 분을 기억하여 올리는 예식인 제(祭) 등 네 가지 예식을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관례보다 성인식이라 하여 그에 맞갖은 선물을 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혼례와 상례, 그리고 제례에 관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것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과 윤리 생활에 관련된 유교의 가르침 안에서 가톨릭 신자는 하느님께서 뿌려 놓으신 복음의 씨앗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존중하면서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이를 고양시키는 것이 가톨릭 신자가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도교는 어떤 종교입니까?

“아시아는 영적인 것이 높이 존중되는 대륙이며 종교적 감각이 천부적으로 깊이 새겨진 대륙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의 「아시아 백성을 위한 담화」 5항)

도교는 신선 사상을 바탕으로 도가 사상과 민간 신앙을 흡수하여 중국에서 발생한 종교입니다. 수련을 통하여 불로장생의 신선이 되고자 하는 것이 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중국 고대의 전설적 인물인 황제(黃帝)와 노자(老子, 기원전 604년~?)를 교조로 모시지만, 실제 창시자는 장도릉(張道陵, 34~156년)입니다. 도교는 중국 남북조 시대(420~589년)에 불교의 영향으로 경전과 조직 등 체계를 갖춘 종교가 되었고, 이후 불교와 대립하거나 교류하면서 불교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종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도교는 삼국 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왕실과 민간에 널리 퍼졌으며 이후 의례·의학·문학·예술·풍수지리·미래를 예언하는 도참설(圖讖說)·불로장생의 양생법(養生法, 건강 증진법)·언어와 생활 풍속 등 광범위한 분야에 파급되면서 불교와 유교와 더불어 한민족의 정신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도교가 제도와 교리를 갖춘 종교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여러 민간 풍습이나 신흥 종교운동 등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도교의 수련 방법은 무엇입니까?

“다른 종교 전통들에 개방적이고 긍정적으로 접근할 때에도 그들과 그리스도교 계시 사이에 있을 수 있는 모순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대화와 선포」 31항)

도교는 도를 체득하여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과 신선이 되는 것을 추구하며 이를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였습니다. 도교의 방대한 경전을 모은 「도장」(道藏)은 부적·주술·귀신을 부르고 부리는 법, 치유·풍수지리·천문·별점치기·미래를 예언하는 도참(圖讖), 둔갑(遁甲), 곡식을 끊고 자연의 초근목피를 섭취하는 벽곡(?穀), 신선의 단약을 제조하는 외단(外丹), 몸 안에 단을 형성하는 내단(內丹) 등 수많은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단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도교는 인간을 정(精)과 기(氣)와 신(神)의 세 요소가 결합된 것으로 보고, 인간이 이 세 가지를 단련하여 몸 안에 내단을 만들면 신선의 경지에 이른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정기를 보존하는 방법인 양정(養精), 기를 단련하는 방법인 양기(養氣), 정신을 기르는 방법인 양신(養神)을 위한 다양한 수련법이 개발되었습니다. 호흡을 고요하게 하는 조식(調息)이나 모태 안에 있는 태아의 호흡법과 유사하다는 태식(胎息) 등 다양한 호흡 수련법, 몸을 유연하게 하는 체조인 도인, 남녀의 교합 기술인 방중술, 각종 명상법이 그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 성행하고 있는 단전 호흡이나 기(氣) 수련 등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도교의 이론이나 수행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교는 과거의 종교나 중국의 종교로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일상생활 속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 2024-09-25 오후 2:32:06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