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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득한 교황의 동티모르 방문 메시지 전달하며 격려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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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영웅입니다. 가족과 지역 사회·고국을 위해 먼 이국땅에 와 자신을 희생하는 모든 동티모르인에게 깊은 애정과 격려를 보냅니다.” 고국의 가족을 대신해 ‘부모의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는 동티모르 교회 딜리대교구장 비르질리오 다 실바 추기경이 재한 동티모르인들에게 따뜻한 명절 인사를 건넸다. 살레시오회가 14~15일 서울 관구관과 충남 아산에서 진행한 다 실바 추기경과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재한 동티모르 축제에 참석 동티모르는 인구 130만 명 정도로, 강원도 크기의 작은 나라다. 현재 재한 동티모르인은 약 5800명. 그중 약 35%(2000여 명)가 15~18일 열린 재한 동티모르인의 추석 축제 ‘페스타 아미쿠스 2024’(FESTA AMICUS)에 참여해 형제애를 나누고, 다 실바 추기경을 만났다. 그는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동티모르는 이제 걸음마를 막 시작한 국가”라며 “국가 내 자본과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은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매년 수백 명씩 다른 나라로 떠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다 실바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아시아·오세아니아 순방 중 9~11일 동티모르 교회를 방문했던 기쁨을 자국민에게 전해주고자 한국에 왔다. 그의 방한은 이번이 네 번째다. 다 실바 추기경은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지막으로 한국에 왔을 때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초대로 서울대교구를 방문했는데, 의료 분야에서 협조의 기틀을 다졌었다”고 밝혔다. 다 실바 추기경은 교황이 동티모르 교회에 방문했을 때 풍경을 재한 동티모르인들에게 생생히 전하면서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님은 ‘동티모르인들의 신앙이 곧 동티모르의 문화가 되고 정체성이 된다’는 것을 거듭 확인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교황은 동티모르의 젊은이들에게 “이제 여러분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준비하자”면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로 초대했다고 한다. 다 실바 추기경은 “수도 딜리에서 이뤄진 교황님과 젊은이들의 만남은 비록 짧았지만, 매우 풍요로웠다”며 “확실히 전 세계 젊은이들이 세계청년대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교황님과의 만남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6000명에 달하는 많은 젊은 동티모르 노동자가 한국에 와 있다”며 “교황님 방문을 통해 젊은이들이 교황님을 가까이 만나고자 하는 열정을 확인했기에, 재한 동티모르 공동체가 서울 WYD에 더욱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한국인처럼 존중해 주길 다 실바 추기경은 재한 동티모르인들을 고용한 사업주들에게도 “우리 동티모르인들을 고용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국에 있는 동티모르인들을 한국인과 같이 존중하고 대우해준다면 분명 큰 격려가 되어 여러분이 원하는 일을 더욱 열심히 돕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 실바 추기경은 “이번 방문을 통해 실제 한국 교회의 많은 기관이 이주노동자에게 문을 활짝 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재한 동티모르인들의 가족을 대표해 한국 교회 모든 공동체와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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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24 오후 5:52:07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