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과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는 창조시기, 교회가 기후정의를 위한 시민들의 행진에 발걸음을 보탰다.

가톨릭기후행동(공동대표 조선형 나자레나 수녀·오현화 안젤라)은 9월 7일 서울 논현역 4번 출구 앞에서 가톨릭기후행동 고문 강우일(베드로) 주교 주례로 907 기후정의행진 거리미사를 봉헌했다.

뜨거워진 지구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해 사제는 붉은색 영대, 신자들은 붉은색 옷과 리본을 갖추고 미사에 참례했다.

강우일 주교는 강론에서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하늘, 땅, 산, 바다, 이 모든 피조물들은 근원적으로 어느 특정인들의 재산이 아니라 인류에게 공동으로 상속된 유산이기에 그 혜택도 당연히 모두에게 나눠져야 한다”며 “오늘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미증유의 기후재앙 사태는 이러한 생태적 불의와 범죄의 결과이고 우리 신앙인들, 즉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러한 불의와 죄악에 대한 예언자적 목소리 높이고 생태적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시기를 보내며 우리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참 좋았다’ 하신 축복의 말씀을 되살려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907 기후정의행진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611개 시민사회 단체,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이 참여했다.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 열린 집회와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기후위기·기후재난 시대의 존엄한 삶을 위해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설 것을 다짐했다. 또한 정부에 이윤을 위한 에너지 체제를 넘어서 탈핵·탈화석연료·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