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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그리스도인이 하나되게 하소서" 2024-09-10

4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창립 10주년 기도회에서 각 교단 대표들은 저마다 가져온 세례수를 합치며 세례 갱신 예식을 하고 있다. 테이블에는 신앙과직제 창립 10주년을 맞아 제작한 영대와 스톨, 탁상 십자가가 놓여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이용훈 주교·김종생 목사)는 4일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성당에서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21)를 주제로 창립 10주년 기념 기도회를 개최했다.

임민균(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총무) 신부 인도로 열린 이날 기도회는 독서와 화답·복음·설교(강론)·신앙고백 등으로 진행됐다. 각 교단이 고루 담당하며 일치와 화해의 모습을 드러냈다. 각 교단에서 가져온 세례수를 합친 물을 축복하며 세례 갱신 예식도 열었다.
 

공동의장 김종생 목사가 이용훈 주교에게 영대를 걸어주고 있다. 신앙과직제협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십자가와 사제 영대, 목사의 스톨을 제작하고 이날 봉헌 예식을 통해 교회 일치 모습을 드러냈다.


신앙과직제협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탁상 십자가와 행렬 십자가, 사제 영대와 목사의 스톨도 제작했다. 십자가는 생명나무를 모티브로 예수님과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넣어 10개의 회원 교단을 의미하는 상징을 드러냈다. 영대와 스톨에는 사귐과 협력의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 문양을 새겼다. 공동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김종생 목사의 주도로 십자가 행진과 봉헌 예식이 거행됐고, 영대와 스톨을 서로 목에 걸어주며 일치된 모습을 보여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명의의 축하 서신을 보내 “주님 뜻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증진하고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한국 교회들이 친교와 형제적 연대 속에 계속해서 성장해 일치되고, 강력한 그리스도인의 증거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교회 세계총대교구청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앙과직제협의 역할은 초대 그리스도교의 교회 일치를 회복하는 신성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교회협의회 제리 필레이 총무도 영상에서 “한국 사회 안팎으로 복음을 실천하고 증거하는 여러분을 축하한다”고 했다.

신앙과직제협 창립 10주년 기도회 참석한 회원 교단 대표들이 기도회를 마무리하며 서로 손을 잡고 가톨릭성가 ‘하나되게 하소서’를 합창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기도회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일치를 향해 거듭나는 결의를 다진다”며 10년간 해온 △가깝게 사귀기 △함께 기도하기 △함께 동행하기 등을 더욱 견고히하고, 그리스도인 일치가 증진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신앙과직제협은 2014년 5월 22일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에서 창립 총회를 열고 첫걸음을 뗐다. 현재 천주교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한예수교장로회 등 회원교회들과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9-10 오후 12:3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