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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1인 가구 | 2024-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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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가고 있는 가구의 형태가 있다. 새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어느덧 우리 사회 환경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는 1인 가구이다. 기업들도 이 가구들을 의식한 듯 생산설비와 포장라인을 재정비하여 상품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거기에 더해 주거, 음식, 문화 공간들도 다양한 형태로 1인 가구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합류하고 있다.
1인 가구로 살아가는데 적절한 또는 충분한 사회적 요건을 갖춘 사람들은 자신들의 선택에 만족을 느끼며 생을 즐기겠지만, 그렇지 못한 중장년 1인 가구가 우리 주변에서 흔치 않게 서성이고 있다. 그리고 중장년 1인 가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에는 고독사 위험군이 19~29세 9.7%, 30대 16.6%, 40대 25.8%, 50대 33.9%, 60대 30.2%, 70대 이상 16.2%로 나타났다. 살펴보면 모든 연령에서 고독사 위험군이 있지만 그중에 40~60대에서 가장 높다. 바로 중장년 1인 가구이다.
이들은 사회구조에 따른 개인의 고립 및 단절 심화, 전통적 가족 돌봄 기능의 지속적 약화, 또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사회관계망 속에서 우울할 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고 몸이 아플 때 연락할 사람이 없고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빌려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이들은 결국 고독사를 맞는다.
국내 고독사는 2019년 2656명에서 2022년 4842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사회적 고립, 고독사 예방을 위해 1인 가구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지자체 조례를 찾아보면, 간혹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 예방과 지원에 관련 조례가 제정돼 있기는 하지만 이를 위한 사업이나 서비스는 아직 부족하거나 부재한 상황이다.
이들을 위해 우선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로는 생활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 고독사 위험군 대상자 발굴 및 안부 확인 시스템 구축, 외출을 유도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현물지원 그리고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사회 관계망과 일상회복을 위한 지역사회 대응체계 구축이다. 현재 돌봄서비스를 확산시키고 있는 보건복지부 사업안에 중장년 1인 가구의 돌봄을 위한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고립가구 및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 개발 및 서비스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들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요청되고 있는 지금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점검해야 하는 움직임이 더 크게 실천돼야 하겠다.
혹시 우리 본당, 우리 구역에도 보이지 않는 신자 또는 방문을 거부하거나 꺼리는 신자가 있는지 살펴보자.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노후 다세대 주택가가 있거나 문 앞에 도시가스 체납 안내문이 붙어있는 가구들이 있다면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선택한 이들을 발굴하는 첫걸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들의 특성상 한 번의 방문으로, 한 번의 전화로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안부로 첫 외출을 시도해 보자. 그래서 우리의 형제자매, 우리의 이웃이 외롭게 혼자 지내다가 홀로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하자. 중장년 1인 가구 형제자매들이 시원하게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발길을 내밀 수 있도록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가족과의 관계 단절, 주변을 회피하는 이들이 집 밖으로 나서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아진 만큼 가정과 교회 그리고 지역의 복지관과 지자체와 연대하는 협력이 필요하다. 더 늦어지기 전에 최소한의 안부 전화로 식사, 수면, 운동, 외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서비스체계를 통해 사회적 고립예방 및 이웃 돌봄을 시작해 보자.
글 _ 강성숙 레지나 수녀(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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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9-04 오후 2:32:0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