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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청년들, 북녘 땅 바라보며 한반도 평화 기도 2024-09-04
장산전망대에서‘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는 참가자들. 서울 민화위 제공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8월 29일~9월 1일 DMZ 국제청년평화순례 ‘2024 세계 평화의 바람’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가 후원한 이번 순례는 서울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가 순례 단장으로 동행한 가운데, 스페인·슬로바키아·말레이시아 출신 외국인 참가자 3명을 포함해 30여 명의 청년이 평화의 사도로 순례 여정에 나섰다.

순례단은 먼저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임진강 너머 북녘 땅을 마주했다. 청명한 날씨 덕에 남쪽 한강과 북쪽 임진강물이 합류해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절경이 펼쳐졌다. 청년들은 북한 황해도 지역을 바라보며 분단의 현실을 체감했다.

이어 KTX-통일열차를 탄 참가자들은 한반도 분단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KTX-VR도 체험했다. 10여 년 전 탈북한 북향민 진행자의 설명을 통해 남북 평화와 화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고, 임진강 변 평화누리길도 걸었다.
 
KTX VR 체험을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 서울 민화위 제공.
평화누리길을 걷고 있는 청년 순례단 서울 민화위 제공.


김이수(라파엘라, 21)씨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작은 관심을 가진다면, 언젠가는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이번 순례길이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평화누리길 8코스에 있는 장산전망대에도 올랐다. 전망대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철거된 철책 묶음과 인근 군부대 훈련장 사격 소리, 임진강 전경과 너머에 보이는 개성시·송악산·마식령산맥 줄기까지 청년들이 마주한 분단의 현실이었다. 청년들은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원했다.

스페인 출신 평신도 선교사 팔마(50)씨는 유엔군 화장장 시설과 북한군 묘지를 방문한 후 “북한군의 유해가 고향에 안치될 수 있도록 남과 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전쟁의 비극 속에서 목숨을 바친 청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순례에서 떼제 기도 모임을 진행한 다니엘 수사는 “화해와 평화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청년 스스로 이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 안에서 이끌었다”고 말했다.

순례 3일차에는 강화도에 위치한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와 난정저수지 일대도 걸었다. 오수진(프란치스카, 31)씨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또래 청년들을 만나 함께 걷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해 평화의 가치를 배우고 나눌 생각”이라고 전했다.

평화의 바람은 청년들이 ‘평화의 사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 민화위가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청년 평화 사목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마지막 순례 코스를 마친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 민화위 제공.


박민규 기자 mk@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9-04 오전 10:32:0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