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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신앙의 대상 아니라 따라야 할 모범 | 2024-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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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님!''하고 마리아를 찾다 보면, 참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위치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성모님을 성인 중의 으뜸이며 특히 교회의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믿음의 사람’으로서 공경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지, 성모 마리아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성모님이 공경받는 이유는 천주의 어머니이신 위치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생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와 긴밀히 일치되어 있습니다. 또 마리아만큼 예수님 말씀의 발자취를 따른 사람이 없습니다. 중세 교회 때 과도하고 그릇된 성모 신심의 분위기는 한때 성모님을 하느님 위치까지 올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교회 역사를 살펴볼 때 성모님 공경에서 과장과 남용이 있었음은 사실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때 성 요한 23세 교황은 과도한 성모 공경 행위나 신심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구세주 어머니」를 발표하면서 ‘성모님께서는 결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임을 명시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모님께 ‘상경지례''(고결하고 특별한 공경)의 예를 표합니다. 하느님께는 ‘흠숭지례''(흠모하고 숭배)의 예를, 천사나 성인들에게는 ‘공경지례''(마음에서 드리는 공경)의 예를 표현합니다. 상경지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지례보다는 낮지만, 천사와 성인들께 드리는 공경지례보다는 높은 단계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성모님 위치의 각별함과 탁월함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구원 역사 안에서 독특한 역할을 수행하셨고, 은총을 통해 최상의 거룩한 품성과 영광을 얻으셨습니다. 마리아에 대한 신심 가톨릭교회 신자는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표현할 때 먼저 마리아가 어떤 분인지, 어떤 특혜를 받고 어떤 생애를 사셨는지 정확히 배우고 이해해야 합니다. 즉 마리아를 알고 사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모르는 분을 어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께 대한 사랑과 공경의 표현으로 △성모상 앞에서 경건한 자세로 인사하기·묵주 기도 하기 △성모 성월과 묵주 기도 성월 행사 참여하기 △성모님 관련 성가·시·글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녀다운 사랑과 공경을 표현하기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마리아의 전구와 보호와 도움의 힘을 확신합니다.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뢰심을 가지며 의지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마리아께 부탁합니다. 전구(轉求)는 성모 마리아나 천사 또는 성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은혜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교회의 어머니인 마리아께 자신과 자신의 전부를 특별히 봉헌해 매일매일 그 봉헌을 새롭게 합니다. 이것은 마리아께 대한 특별한 신심 행위가 될 것입니다. 또 가톨릭 신자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마리아의 올바른 모습과 위치를 설명하고 마리아께 대한 사랑과 공경을 심어줍니다. 마리아의 성덕을 본받아 마리아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마리아 신심의 중심입니다. 마리아에 대한 신심의 핵심은 ‘마리아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박모란 교리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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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9-04 오전 8:12:0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