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한진섭 조각가 초대전, 차가운 돌 소재로 담아낸 순박한 이웃 | 2024-09-03 |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야고보 신부)은 2023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상 제막 1주년을 기념하며 9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진섭(요셉)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가나아트센터 공동기획으로 마련됐다. 전시에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한진섭 작가의 미발표작을 포함해 엄선한 총 60여 점의 조각과 작가의 작업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모형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축소 제작한 작품을 비롯해 ‘십자고상’, ‘십자가의 길’ 등 작가의 종교 미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 작가가 작업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추구한 소재는 ‘인간’이다. 특히 시각적으로 완벽한 비율의 아름다움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사는 순박한 이웃들의 모습에 몰두해 왔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작품화하면서 공존의 아름다움과 작가가 지닌 인간애를 표현하고 있다. 한 작가가 소재로 한 인간에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기교가 있지만 현혹하지 않는 한국인 고유의 정서와 미적 감각이 담겨 있다. 작품 형태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고 있고, 이들은 대부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결합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체로서의 하나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일평생 돌을 소재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무한한 인간애와 차가운 돌 속에서 꺼낸 순수한 따뜻함과 행복, 생명의 본질에 깃든 인간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 기간 중에는 ‘한진섭 요셉,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기까지’라는 한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특별 강연도 열린다. 특강은 9월 7일 오후 1시30분 기획소강당에서 진행된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
|
[가톨릭신문 2024-09-03 오후 5:32:09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