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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된 역대 최장 폭염…‘기후우울증’ 속출 2024-08-26


[앵커] 극한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더위에 온열질환과 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지구의 건강을 넘어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

신앙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까요? 

김혜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직장인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점심시간. 

양산을 쓰고, 손풍기를 들고, 손그늘도 해보지만 펄펄 끓는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참다 못해 머리 위에 시원한 음료를 갖다 대기도 합니다.  

평소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청계천도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엔 한산합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다리 밑에서 물에 발을 담근 채 더위를 식히느라 바쁩니다. 

<조오소 / 경기도 고양시> 
“너무 더워서 집에서 계속 에어콘 틀고 있어 가지고 감기도 많이 걸리고 그런 것 같아요.”

<마리나 / 러시아 관광객>
“러시아의 여름은 이렇게 습하지 않아요. 한국의 여름은 40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입추에 처서까지 지났지만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자 기상청은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찜통더위에 기후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준희 요한 /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신질환이 이미 있으시거나 아니면 열악한 환경에 있으신 분들이 보통 더 피해를 많이 보시기 때문에. 에어콘이 집에 없거나 더위를 피할 수단이 없다. 기후변화에 노출이 좀 많이 되어 있다. 이런 분들은 특히 더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극한 폭염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과 형평성 문제로 이어집니다.

<이재돈 신부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이 변화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는 거죠. 이것이 하느님의 뜻에 맞게 우리가 살아온 것인지 아닌지를 점검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준이 /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기후위기에 기여를 더 많이 한 사람들보다 기후위기에 덜 기여한 국가 혹은 지역 혹은 취약한 계층에서 더 영향을 크게 받고 있거든요. 거기에서 형평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기후위기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폭염과 열대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우울감을 느낀다면, 자연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거나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준희 요한 /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기후변화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면 오히려 그런 우울이나 불안이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한 것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녹색 순교에 동참하자는 특별 사목교서를 발표한 것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재돈 신부 /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교황청에서부터 서울대교구 차원에서도 중요한 가르침은 잘 나오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것을 어떻게 더 적극적으로 효과적으로 실천하느냐. 이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단순한 무더위를 넘어 재난이 된 폭염.

근본적으로 기후변화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준이 /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기후위기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정부나 정치인들이나 일반 국민이나 기업이나 함께 인정을 하면, 제가 볼 때는 분명히 빠르게 우리가 대응을 늘려갈 수 있을 텐데…”


CPBC 김혜영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8-26 오전 5:1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