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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생활자와 성직자에게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2024-08-21
 


강론·연설·공식 서간·대화·묵상 등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말씀 담아

축성생활자 공동체 생활 필요성 짚고
형제애·포용·인내 등 현실적 조언도



「만남의 신비학을 살아가세요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곳곳에서 축성생활자·성직자와 신학생들에게 전한 말씀을 모은 책이다. 여러 차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옮겨 온 국춘심(성삼의 딸들 수녀회) 수녀가 교황 특유의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어투를 살려 번역했다. 미사 강론·연설과 메시지·공식 서간·여러 모임과 사목 방문 중에 이뤄진 대화·기도 모임 중의 묵상 등 다양한 말씀을 담았다.

축성생활자는 복음 권고의 삶을 통해 주님을 따르라는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의 예언자로서 세상 안에서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증언해야 한다. 이에 교황은 축성생활자를 ‘친교의 전문가들’이라 칭하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향해 자신에게서 나가는 초월을 살라고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새로운 경험은 불안을 자극하지만, 이것은 건강한 불안이다. 교황은 두려움 없이 가난한 이들과의 일상적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담대하게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여러분은 친교의 사람들이 되십시오. 용감하게 난관들과 긴장이 있는 곳에 현존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도록(요한 17,21 참조)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을 부어 주시는 성령의 현존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표지가 되십시오. 만남의 신비학을 살아가십시오. 그것은 곧 모든 인간관계의 모델이신 하느님의 세 위격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관계에서(1요한 5,8 참조) 빛을 받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능력, 경청하는 능력입니다. 함께 길을, 방법을 탐색하는 능력입니다.”(151쪽)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5월 18일 베로나 성 제노 대성당에서 사제와 수도회 회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OSV


또한 교황은 축성생활자 양성에 공동체 생활의 필요성을 짚으며, 축성생활자 간의 관계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에는 오해와 긴장·충돌이 발생하기 쉽지만, 형제애로 서로를 포용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이기심을 극복해 나가기를 촉구한다.

“제가 지치지 않고 되풀이했던 말, 곧 비난·험담·시기·질투·대립은 우리네 집들에 거주할 권리가 없는 태도들이라고 자주 했던 말들을 다시 읽으시기를 권고합니다. 우리 앞에 열린 사랑의 길은 거의 무한합니다. 이는 상호적인 환대와 관심을 추구하는 것이고 물질적·영적 재화의 친교를 실천하는 것이며, 형제자매적 교정·가장 약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 등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함께 살기의 신비학’으로써 우리의 삶을 ‘거룩한 순례’가 되게 합니다.(157쪽)

2024년은 축성생활의 신학적 위상을 정립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반포(1964년 11월 21일)와 수도 생활 쇄신에 관한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1965년 10월 28일) 60주년, 그리고 보편 교회 축성생활의 해(2015) 1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2024-2025)가 시작되는 해다.

저자는 “이 시점에 이 책이 나오게 된 것도 섭리인 듯하다”며 “교황의 가르침을 따라온 지난 10여 년 동안 개인적인 축성생활에도 큰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며 부디 독자들도 그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자는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와 라테라노대학교 글라레띠아눔에서 각각 교의신학 석사와 축성생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만남의 신비학을 살아가세요 Ⅰ」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교황의 말씀으로, 향후 출간될 Ⅱ권은 2018년 이후의 말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윤하정 기자
[가톨릭평화신문 2024-08-21 오후 2:32:14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