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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냉동 팝업스토어’… ‘자유’ 강조하며 젊은 여성들 겨냥 난자 냉동 독려 | 2024-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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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상술, 부작용 언급 없어 난자 냉동 권하는 사회 풍토 조성 저출생 시대에 직면한 우리 사회에서 난자·배아 냉동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며 낮아진 인공 난임 시술 문턱과 함께 개인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준다는 식의 과도하고도 앞뒤가 맞지 않는 홍보가 판치고 있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서울의 한 ‘난자 냉동 팝업스토어’에서는 많은 여성이 줄지어 난자 냉동에 관해 상담받고 있었다. 한 난임병원이 마련했다는 팝업스토어는 ‘원하는 때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쁨’, ‘자유로운 여행과 알콩달콩 신혼을 더 즐길 수 있다’는 문구들로 젊은 여성들을 끌어들였다. 난자·배아 냉동,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처럼 현혹하는 것이다. 생명 탄생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상품화하는 모양새다. 밀려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상담해주던 의사는 20대인 기자에게 간단한 인적사항만 확인하고는 “지금부터 임신을 준비하거나 당장 결혼 계획이 없다면 난자를 냉동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실제 난임 부부들이 주로 병원을 찾아 상담받는 난자 냉동에 관한 이야기가 엉뚱하게도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저출생 문제 해결이란 미명 아래 ‘자유로운 지금을 즐기라’며 오히려 결혼·출산 지연을 조장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난자·배아 냉동을 위해 여성에게 과배란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오늘날 많은 부부가 난임 상담을 받고 관련 시술에 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생명의 탄생과 연관된 의료행위에서 부작용 같은 중요한 정보는 쏙 빼고, 젊은 여성들에게까지 불필요하게 난자 냉동을 독려하는 것은 생명의 가치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방증”이라고 우려했다. 많은 젊은이가 임신출산 조절 가능성을 마치 유행처럼 접하는 현 상황에서 교회가 생명 탄생의 깊은 의미를 적극 알리는 등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가톨릭교회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 생명이 시작된다고 가르친다. 뿐만 아니라, 생명의 탄생은 그 과정에서부터 하느님의 거룩한 계획 아래 부부가 창조주의 뜻에 따르는 사랑의 행위로 여기고 있다. 그 의미와 목적을 파괴하는 것은 남녀의 내밀한 관계의 본성에 배치되는 행위이며,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도 위배된다.(바오로 6세 교황 회칙 「인간 생명」 참조)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의 송미수(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과 여성의 모성은 특권이자 선물”이라며 “교회는 여성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 소명을 기쁘고 건강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10면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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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21 오후 2:12:15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