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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두 다리 잃은 지적장애 딸 돌보는 노모 2024-08-21
최종례씨가 딸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인은 파킨슨병…지팡이 짚고 생활

두 다리가 절단된 지적장애 2급 42살 딸. 당뇨를 앓고 있는 80살 남편. 그리고 파킨슨병과 척추관 협착증, 당뇨를 앓으면서도 그들을 돌보는 73살 아내. 이들의 삶을 굳이 자세히 듣지 않아도 얼마나 힘겨울지 짐작이 됐다.

서울 노원구의 한 상가건물 2층. 집 안으로 들어서자 최종례(마리아, 서울대교구 수락산본당)씨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절뚝거리며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몹시 고통스러워 보였다. 떨리는 몸으로 간신히 서 있는 최씨 옆에는 두 다리를 잃은 딸이 누워있었다.

최씨는 8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손이 너무 떨려 동네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죠.”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최씨의 말에는 한숨조차 섞여 있지 않았다. 8년의 긴 시간 동안 최씨 몸은 눈에 띄게 쇠약해졌다. 척추관 협착증(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복합적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허리와 다리, 무릎에 이상이 생겨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몸이 됐다. 할 수 있는 치료는 약물복용뿐. 병원에서는 합병증이 우려돼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최씨의 딸은 지적장애 2급이지만 성당에도 열심히 나가 활동했다. 하지만 10년 전 두 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했다. 큰 수술을 받은 후 침대에 누워있는 생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말초신경계에 이상이 생겼다. 결국 2년 전 두 다리를 절단했는데,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이후로도 20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몸이 불편한 엄마는 그렇게 혼자선 살 수 없는 딸을 옆에서 돌보고 있다. 최씨의 남편은 당뇨로 삶의 의욕을 잃은 상황이다. “어쩌겠습니까. 몸이 이래도 제 남편이고, 제 딸인데요.”

아픈 세 식구가 희망을 생각하기엔 너무 힘든 상황이다. 현재 한 달에 남편과 딸이 받는 연금 125만 원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월세 30만 원과 생활비·공과금·병원비 등을 제외하면 버티기 힘들다. 이 때문에 자신과 딸의 병원비 명목으로 빌린 수백만 원은 갚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큰딸과 아들도 있지만, 큰딸은 도움을 줄 형편이 못되고, 아들은 10년 전 집을 나가 소식도 알지 못한다.

최씨는 매일 30개에 가까운 알약을 삼킨다. 그마저도 먹지 않으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럼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매일 성당에 나가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한다. “매일 성당에 가서 기도해요. 그래야 제가 살 것 같아요. 집에서도 가톨릭평화방송을 보면서 묵주 들고 기도해요. 주님께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요.”

지금 최씨에게 가장 큰 걱정은 자신과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홀로 남게 될 몸이 불편한 딸이다. “훗날 저와 제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 우리 딸을 누가 돌봐줄지?. 우리 딸, 주님께서 잘 돌봐주셔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김경아 수녀 / 서울대교구 수락산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담당
 


“힘든 상황에서도 매일 성당에 나가 미사를 봉헌하며 오로지 주님께 기도와 희생으로 자비를 바라는 최종례 마리아 자매 가족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주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최종례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5일부터 3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8-21 오전 11:12:1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