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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한 것이 아닌가 | 2024-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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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히 지나가는 것 같다.’ 8월 16일 서울대교구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10주년 특별미사를 취재하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시복식 10주년이라는 큰 의미에 비해 미사 외에는 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간 듯하다. 거기다 미사 장소인 콘솔레이션홀에는 빈자리가 눈에 많이 띄어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124위 시복식을 취재했던 기억들이 지금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시복식은 오전 10시에 시작했지만 멀리 제주교구까지 전국 16개 교구에서 모인 신자들은 대부분 이른 아침에 정해진 자리에 앉아 시복식 시작을 기다렸다. 기자도 지하철 첫 차를 타고 아직 날이 훤해지기 전에 광화문광장에 긴장된 마음으로 도착해 취재를 시작했다. 시복식이 열린 날이 한여름이기도 했지만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한국교회 신자들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염 추기경은 124위 시복 10주년 특별미사 강론에서 ‘10년 전 오늘’을 뚜렷이 떠올리면서 “그날의 감격이 지금도 생생하게 전해진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시복 10주년을 경축만 할 것이 아니라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오늘을 사는 우리 신자들이 따르려는 노력이 중요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 수나 행사 외형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염 추기경의 말대로 한국교회 신자들은 124위 복자 시복 10주년을 보내며 순교자들의 신앙을 삶 속에서 따르려 노력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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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8-21 오전 10:12:13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