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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만남의 자리 만들어 혼인 성소 찾아줬죠! | 2024-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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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남녀 만남의 장 ‘오, 나의 짝’ 프로그램 진행 듣고 대화하는 시간과 함께 혼인교리 등 다뤄 사회가 비혼주의자 만들어 기쁨·행복은 혼인에서 나와 “세월이 갈수록 혼인 연령은 늦어지고, 결혼을 꺼리는 현상이 깊어지고 있어요. 지금까지 42차례 만남의 장을 마련해줬고, 50쌍 이상이 성가정을 만들었으니 이 정도면 출산율 제고에 기여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지난 주 토요일에는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혼인성사 주례하고 왔어요.” 2012년부터 남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만남의 장’을 주선해온 신부가 있다. 예수회에서 커뮤니케이션 사도직을 맡고 있는 최영민 신부. 2012년부터 4년간 ‘선남선녀 만남의 장’을 시작해 이후 이름을 바꿔 가톨릭 신자 젊은이들을 위한 혼인성소 찾기 피정 프로그램인 ‘oh oh my half’(오, 나의 짝)를 진행하고 있다. 선남선녀 만남의 장이라는 이름이 촌스럽다는 의견을 반영해 개칭해다. “‘나는 솔로’는 한 번도 안 봤고, ‘나는 절로’는 이야기만 들어봤어요. 저는 12년 전부터 시작했던 일인데요. 당시에 헬조선에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N포 세대’를 안타깝게 여겨 시작한 피정 프로그램이었는데 지금도 헬조선은 지속되고 있어요. 정부는 ‘돈 줄 테니 애를 낳으라’고 하지만 각자도생하며 살아야 하는 삭막한 경쟁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기란 쉽지 않아요.” ‘나는 솔로’는 결혼을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ENA의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절로’는 일명 절 소개팅으로, 미혼 남녀 만남을 주선하는 템플스테이다. ‘oh oh my half’는 봄·가을에 2차례씩 진행된다. 지금까지 서울주보에만 광고했을 뿐인데 참가자 신청은 꾸준하다. 주보에 광고를 내고 신청받는 일은 최 신부가 직접 하고 있다. 피정은 1박 2일간 남녀 각각 15명이 최 신부의 강의를 듣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으로 이뤄진다. 강의는 신학을 바탕으로 한 존재론, 혼인교리에 관한 주제다. 그는 12년간 피정의 집을 돌아다니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거룩한 곳에서 짝짓기 프로그램을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느꼈다. “참가자들의 호응과 신청은 꾸준합니다. 다만 참가자들의 나이가 높아지고 있고, 스펙이 높은 여성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최 신부는 2003년부터 4년 동안 미국 LA 한인성당에서 사목했다. 한인본당의 많은 신자가 한국인 사위와 며느리를 얻고 싶어 했다. 이에 최 신부는 선남선녀 만남의 장을 미국에서 처음 추진해봤다. “경쟁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비혼주의자는 원래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비혼주의자를 만든 거죠. 하느님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종족 보존을 위한 원초적 열망을 세팅해 놓으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기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데 그 기쁨과 행복은 대부분 혼인생활에서 옵니다.” 최 신부는 5년 전부터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서울 마포구 예수회센터에서 ‘쉬쉬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그의 피정에 참가한 적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봉헌하는 미사다. 피정을 하면서 쉬는 청년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쉬쉬쉬는 ‘쉬는 거 좋다, 쉬는 거 자체를 쉬엄쉬엄 해라’의 줄임말이다. 그는 8월부터 결혼 적령기를 놓친 40~50대를 위한 미사(매달 첫째 토요일 오후 4시 예수회센터)도 시작했다. 이름 하여 ‘낫 투 레잇(Not too late)’, ‘아직 늦지 않았어’ 미사다. 혼인성소 찾기 피정은 다음까페(cafe.daum.net/ohohmyhalf)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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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21 오전 7:32:09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