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호, 나하운 부부가 함께 기타로 성가를 연주하고 있다.(사진=이힘 기자)
[앵커] 인생에 딱 한 번뿐인 특별한 날, 가족은 물론 혼배미사에 참여한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신혼부부가 있습니다.
아내는 드럼, 남편은 기타를 연주한 결혼식 축가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86만 회를 돌파했을 정도인데요.
2년이 지난 지금, 예쁜 아기도 태어나 부모로서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드럼 연주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나비넥타이에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은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합니다.
2년 전 서울 압구정성당에서 혼인한 안규호·나하운씨 부부의 혼배미사 뒤 축가 연주 모습입니다.
본당 청년밴드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온 부부.
결혼식에서의 깜짝 연주에 가족과 신자들도 신이 납니다.
결혼식 축가 연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86만회를 훌쩍 넘었고, ‘성당 결혼식 축가 레전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안규현, 나하운 부부가 2022년 7월 자신의 혼배미사 뒤 축가를 직접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미지=안쌤의 기타나무숲 유튜브 캡쳐)
2년이 지난 지금도 청년 밴드 ‘홀리휘스’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안규호 다니엘·나하운 리디아 / 서울 압구정동본당>
“예전에 저희가 밴드부 하면서 만나기 시작했을 때 청년 담당하시는 신부님께서 ‘너네 결혼하면 얘는 기타치고 너는 드럼 치면 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셔었거든요. 농담 삼아…”
동갑내기이고, 유아세례를 받았으며 어린 시절 외국에서 산 공통점을 갖고 있는 부부는 본당 청년 활동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안씨는 남동생이 신학생일 정도로 신심 깊은 가정 출신입니다.
음악을 전공한 기타리스트인 남편이 아내에게 드럼을 가르쳐주며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안규호 다니엘·나하운 리디아 / 서울 압구정동본당>
“말도 배려 깊게 하는 모습도 보이고, 말도 그렇게 해주고 실제로 행동도 남을 위하는 행동들을 밴드 활동을 하면서 해주더라고요, 되게 그 모습이 예쁘다, 멋있다라고…”
아기가 태어난 올해는 부모로서 더욱 큰 책임감과 사랑을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기 덕분에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안규호 다니엘·나하운 리디아 / 서울 압구정동본당>
“하느님께서 자녀로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을 조금은 이제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자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제가 그 어떤 것들을 사랑했던 것과는 또 다른 마음이 들더라고요. 무한하게 쏟아줄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음악이 사람을 기쁨으로 이어주는 끈이라고 생각한다는 안규호씨.
안씨는 앞으로 성가 작곡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안규호 다니엘·나하운 리디아 / 서울 압구정동본당>
“요새 작은 불씨 같은 게 조금 조금씩 크고 있긴 합니다. 전에는 많이 작았어요. 아무래도 가톨릭 신자니까 청년 성가곡을 만드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고…”
CPBC 이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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