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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사이트] "김수환 추기경 시복 위해 전구 기도를" | 조한건 신부 2024-08-18


○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 진행 : 이혜은 앵커
○ 출연 : 조한건 신부 / 김수환 추기경 안건 역사전문가위원장 


스스로를 바보라고 부르며 서로에게 밥이 되어주라고 말했던 어른.

바로 한국인 최초의 추기경이었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입니다.

서울대교구는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추기경의 시복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시복이 어떻게 추진되는 건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인사이트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소장이자 김수환 추기경 안건 역사전문가위원장인 조한건 신부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부님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교황청 시성부가 최근에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 추진을 승인했습니다. 이제 김수환 추기경을 ‘하느님의 종’ 이렇게 불러도 되는 거겠죠?

▶네, 본래 ‘하느님의 종’이라고 하는 용어는 시복시성 과정 안에서 복자를 추진하는 대상자, 후보자를 가리키거든요. 그런데 ‘하느님의 종’으로 선정되면 일단 시성부에다가 기본적인 약정과 함께 시복을 추진해도 좋겠느냐고 서류를 올립니다. 그랬을 때 시성부에서 여러 가지 종합적인 평가를 두고 교구에다가 ‘Nihil Obstat’라고 ‘장애 없음’이라고 하는 문서를 주세요. 지난 6월 18일에 ‘장애 없음’ 선언이 내려왔고, 따라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시복을 추진하는 대상자인 ‘하느님의 종’이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안건 역사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시잖아요. 시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추진되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시복시성은 법제화되어 있어요. 교회법 안에서 정확하게 시성법 절차를 가져서 진행이 되거든요. 모든 것이 교회법 재판 과정을 통해서 진행되는 거죠. 지난 7월 10일날 처음으로 역사와 고문서 전문가위원회 회의를 했어요. 그렇게 해서 ‘장애 없음’ 판정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하느님의 종’으로서 시복 추진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 시복 조사를 하게 될 때 교구 조사를 하게 돼요. 그리고 나중에 이 조사가 끝나면 교황청 조사 두 번에 걸쳐서 하게 되는데, 처음에 교구 조사 내용들은 이분이 뛰어난 덕행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전 생애에 걸쳐서 뛰어난 신앙의 모범을 가지고 있는지, 그 분의 생애와 덕행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복 재판은 언제쯤 열리게 될까요? 

▶이러한 덕행과 생애에 대한 자료 조사와 덕행에 대한 연구가 다 끝나게 되면요. 그 연구 결과를 가지고 실제로 재판을 거치게 돼요. 그래서 여러 증인들을 불러다가 이분의 증언에 대한 수집도 하고, 이분이 평소에 생활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증언까지 다 채록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보통 길게는 2년 정도 사전조사를 하게 되거든요. 그분이 쓴 모든 자료들, 편지들 그리고 그분과 만난 목격 증인들이 있거든요. 저만 해도 김수환 추기경님하고 3년 반을 새신부 때 함께 혜화동 주교관에서 살았거든요. 살았을 때 어떻게 지내셨는지 이런 조사까지 다 하게 돼요. 1년 정도 거치게 되면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아마 시복 재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부위원장 신부님께서 얘기해주시더라고요. 1년이나 2년 정도 조사 기간이 필요한 거죠. 


▷신부님께서도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셨던 기억이 있으신데, 그렇다면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관통하는 핵심 정신은 뭐라고 보시나요?

▶저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당연히 그 전에도 알았죠. 신학생 때부터 교구장님이었으니까 잘 알았는데, 2002년도에 보좌신부 2년 끝나고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왔을 때 김수환 추기경님하고 혜화동에서 같이 살았거든요. 그 때 아주 편안하게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저는 굉장히 어렵죠. 아무리 은퇴하신 교구장님이지만 추기경님과 가까이 식사하고 하는 게 어렵죠. 젊은 신부가. 그런데 추기경님이 뭐라고 하셨냐면 “아주 편안하게 여기 있다가 가게”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이 숙소에서 편안하게 잘 일하고 가게” 이런 말을 해주시니까 정말 그 때부터 마음 편하게 지냈는데. 추기경님의 핵심 정신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분은 교회 안에서 일제시대 때 학도병으로 끌려갔고요. 신학생 때. 전쟁을 거치고 사제가 되어서 유학 갔다 오시고 평생을 마산교구장과 서울대교구장으로 계시면서 순명의 정신, 그러면서 동시에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배려함과 관대함을 가진 사목자였다, 교구장님이셨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낍니다.


▷김수환 추기경 시복이 순조롭게 추진되려면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하느님의 종이 시복되기 위해서는 그분의 덕행과 신앙의 삶을 본받는 한편, 그분을 통한 전구기도를 통한 기적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종’에 대한 개인적인 전구 기도를 통해서 주님께 기도드리면 좋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 과정과 핵심 정신까지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수환 추기경 안건 역사전문가위원장이신 조한건 신부님 말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가톨릭평화신문 2024-08-18 오전 5:1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