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올해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10주년을 계기로 124위 순교 복자들의 시성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교회는 16일 124위 복자 시복 10주년 기념 담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성을 기원하며'를 한국 주교단 명의로 발표, 124위 순교 복자들의 시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주교단은 “시복식 이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그동안 우리는 124위 순교 복자의 삶과 순교 정신을 조금씩 더 깊이 알아 가고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특히 주교단은 2021년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인근 바우배기에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가 발견된 것을 두고 “하느님께서 124위 순교 복자의 시성을 준비하는 한국 교회에 주신 특별한 선물, 시복을 넘어 시성을 위한 현양 운동의 때가 무르익었다는 표징으로 우리에게 마련해주신 선물이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주교단은 2014년 서울 광화문에서 거행된 시복식을 언급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시복 미사 강론에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그 동료 순교자들이 남긴 유산, 곧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그들이 신봉하고자 선택한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그리고 그들이 증언한 애덕과 모든 이를 향한 연대성, 이 모든 것이 이제 한국인들에게 그 풍요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교단은 124위 순교 복자들의 시성을 위한 주요 조건이 “124위 순교 복자 가운데 어느 분의 이름으로든 전구를 청하여 얻게 되는 한 건의 기적적 치유 사례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신자들의 전구 기도와 기적 사례 체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주교단은 “이 풍요로운 유산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것이 바로 124위 순교 복자들이 신앙의 후손인 우리에게 기대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일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 정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