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환경의식 고취
서울 구파발본당(주임 김주영 신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지구 수호대’를 자처했다. 유리병 라벨도 떼내 세척도 열심히 하고, 환경 관련 기관도 방문하면서 환경보호 실천과 자연의 가치를 익히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평신도 생태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은 6~8일 사흘간 성당에서 초등부 고학년?중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캠프를 개최했다. 캠프 구호는 ‘우리는 지구 수호대’. 본당 하늘땅물벗이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첫 교육이다. 어린이들의 환경 이해를 높이고, 자연보호 의식을 고취하고자 마련됐다.
“우와, 우리 성당에 이렇게 큰 발전기가 있었나요?” 학생들은 첫날인 6일 성당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를 돌아보며 한해 본당 전력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발전기를 신기한 듯 마주하고, 태양광 발전기의 원리를 전해 들었다. 경기도 에너지산업과 김연지(수산나) 과장이 전하는 ‘미래의 에너지’ 주제 특강도 받았다.
이튿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분리수거 관련 교육이 ‘OX 퀴즈’ 형식으로 이어졌다. ‘바나나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에 버리는지’, ‘과일망은 스티로폼에 버려야 하는지’ 등 어른들도 헷갈릴 수 있는 질문에 아이들은 온몸으로 OX를 표현하며 열의를 보였다.
이어 실습으로 쓰레기를 분류해내는 조별 대항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라벨을 떼고자 일일이 플라스틱과 유리병을 수세미로 문질렀다. 잔여물을 남긴 채 버리기 쉬운 페트병과 캔을 싹싹 비워 통 안을 헹구고 납작하게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건 라벨을 떼서 플라스틱에 놔야 돼”라고 서로 토의도 하면서 적극 임했다.
아이들은 이번 교육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원(중1)양은 “평소 재활용할 때 어떻게 배출해야 하는지 헷갈렸는데 이번 교육을 계기로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김지율(라파엘라, 초6)양은 “기존에 해왔던 방식에 잘못된 부분을 파악해 환경의 소중함을 더욱 제대로 알게 됐다”고 했고, 김주아 (유프라시아, 초6)양도 “페트병이나 과자봉지를 세척해 배출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주임 송준영 신부는 “이 시간을 통해 환경보호 의식이 아이들에게 더욱 내재화된다면 여러모로 뜻 깊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당은 이미 유치부 및 초등부 저학년을 대상으로 환경 주일학교를 열고 있다. 이번 캠프를 평가한 뒤 차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둘째날 강사로 나선 오경희(젬마, 구파발본당) 환경컨설팅사 BG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을 하는 것이 성인 대상 교육보다 효과적”이라면서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토대로 부모와 상의해 실천에 옮긴다면 올바른 분리수거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날인 8일 학생들은 마포구 마포자원회수시설과 서울에너지드림센터도 방문했다. 이들은 쓰레기 소각 및 열병합 발전을 견학하고, 드림센터에서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정을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준태 수습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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