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전경.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축복식이 11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관문로 61 현지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거행됐다.
축복식에는 수도원 정기 시찰 중인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를 비롯해 수도자·평신도·지역사회 인사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1965년 1월 18일 한국 최초의 피정집으로 개관한 ‘왜관 피정의 집’은 반세기 넘는 동안 지역사회에 다양한 신앙 교육의 주추를 놓았다. 세월이 흘러 피정객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수도원 내에 피정의 집을 새로 짓기로 결정, 2022년 7월 11일 성 베네딕도 대축일에 왜관 정착 70주년을 기념해 착공했고, 아빠스좌 수도원 승격 60주년인 올해 완공했다. 승효상 건축가를 필두로 8년간 계획하고 2년에 걸쳐 완공된 센터는 한국 최초 피정의 집 명맥을 잇는 동시에 오늘날 현실에 맞는 영성을 제공하는 곳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슈뢰더 총재 아빠스는 축사를 통해 “40년 전 교수 신부님께 영성의 본질을 ‘하느님 앞에서 공간과 시간을 질서화하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왜관 수도원의 새 피정의 집을 보곤 그때 배운 영성이 구현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제 모국어인 독일어에는 ‘우리는 동시대인이며, 우리 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와 연대한다’는 뜻의 ‘시대정신’이란 말이 있다”면서 “왜관의 이 문화영성센터는 바로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 했다. 슈뢰더 아빠스는 “성 베네딕도 수도원이 넉넉한 환대의 공간을 제공하는 이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사람을 위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이 집이 기도하기를 원하는 영혼이 쉬어가는 오아시스이자 신앙의 참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등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베네딕도회의 삶을 나누고, 각자 삶 안에서 베네딕도 성인의 정신이 스며들게 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