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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신흥영성운동’의 허구성과 위험성 2024-08-14

‘뉴 에이지, 기 수련, 정신세계운동, 애니어그램, 요가, 대체의학, 선(禪)’ 등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소위 ‘신흥영성운동’(이하 신영운)이라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그 허구성과 위험성을 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왜냐하면 신자로선 달갑지 않은 이단적이거나 사이비적인 경향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장 큰 문제가 반(反)그리스도교라는 데 있다. 신영운은 교회의 신앙과 가치를 부정하고, 오직 개인적인 신체험만을 강조하는 위험성이 있다. 가령 인간은 누구나 잠재력이 있어서 그것을 증강시키면 스스로 신이 될 수 있다는 식이다. 그래서 그들을 ‘보이지 않는 종교’(invisible religion)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들은 어떤 종교색도 드러내지 않으며, 오직 컴퓨터 네트워크로만 연결하여 활동할 뿐이다.


이들과 종교적 대화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섣부른 판단이다. 그 모두를 처음부터 위험시할 필요까진 없어도, 분명히 주의가 필요하며, 잘 알고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접근했다가 자신의 신앙마저 등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면관계로 몇 가지만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뉴 에이지’다. 현대인의 관심분야인 개인의 건강과 환경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하며,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첨단과학과 인간의 신비적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극하는 형태를 띤다. 이들은 동양의 수련방법(비술이나 영술)을 통해 영적 세계와 접촉을 시도하길 좋아한다. 또한 ‘자연 중심’의 세계관을 갖고 있어서,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기고 조화와 합일을 추구함으로써 인간에 내재해 있는 무한한 능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믿는다.


둘째, ‘기(氣) 수련’ 운동이다. 이는 한국형 뉴 에이지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웰빙 바람을 타고 일어났다. ‘단(丹) 월드’(단학선원), ‘국선도’ 등이 그것이다. 본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운동으로, 단순히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정도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것을 넘어 종교성을 띠는 단계로 넘어가면 그리스도 신앙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위험하다. 기 수련단체는 처음엔 ‘건강한 몸’을 이야기하다가, ‘건강한 마음’으로 가고, 결국 ‘도사’(道士)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불어넣어 더 많은 돈과 에너지를 요구하곤 한다.


셋째, ‘정신세계운동’이라는 일본형 뉴 에이지다. 처음엔 일본의 집단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행복을 추구하는 점에서 다행스런 점도 있지만 거기까지다. 이들은 온갖 신비적 강신술을 도입하여 신비체험에 집중한다. 단순한 명상음악이나 좌선이 그리스도교와 대립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거기에 빠지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사상에 물들게 되는 것이 문제다.


결론적으로 신영운의 허구성과 위험성에서 벗어나 우리 입장에서 대비하자면, 지나치게 호교론적 근본주의를 넘어 교회의 전통적인 좋은 방법들을 적극 활용하여 내적 영적인 삶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냐시오 영신수련, 거룩한 독서, 성체조배,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예수마음 기도, 성령기도회 등)



글 _ 유희석 안드레아 신부(수원교구 제1대리구 구성본당 주임)

[가톨릭신문 2024-08-14 오전 8:32:1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