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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가톨릭교회 협의회, 미국에서 첫 콘퍼런스 2024-08-14

[UCAN] 미국-중국 가톨릭교회 협의회(The US-China Catholic Church Association)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시카고 소재 드폴대학교에서 콘퍼런스를 열고 중국교회가 공산주의 통치 아래에서 나아갈 길을 논의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의 무거운 규제 속에서 중국교회 세속화 현상, 평신도 역할 강화에 대한 대화가 이뤄졌다.


이번 콘퍼런스는 미국 버클리에 위치한 미국-중국 가톨릭교회 협의회가 주관해 미국에서 처음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콘퍼런스 발표는 중국 애국회 소속 성직자 4명이 맡았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중국 랴오닝교구장으로 중국 주교회의 부의장인 페이쥔민 주교의 발표였다. 페이 주교는 중국교회에서 성소 감소와 세속화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지속적인 성직자 양성 과정과 복음화 여정에서 평신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신도들은 사목적인 영역과 복음화 영역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가정과 본당은 신앙의 학교이자 성소의 요람으로서 젊은이들이 복음의 가르침을 이해하도록 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장기적으로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이것은 종교를 국가 이데올로기에 순응하도록 ‘중국화’(sinicize)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1000만 명에서 1200만 명을 헤아리는 중국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는 신앙적인 역동성을 보여주는 표지들이 발견된다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농촌 지역 교회에서는 청년 교리교육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대도시 지역 교회들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발표 내용도 있었다.


또한 1951년 단절된 교황청과 중국 간 외교관계가 2018년 잠정협약을 통해 교황청은 중국 정부의 주교 임명에 대한 입장을 존중하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절충점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인 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중국교회 내에서 민감한 사안인, 사제들이 정부에 순응하는 것과 교황청에 충성스러운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가톨릭신문 2024-08-14 오전 8:32:1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