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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새 피정의 집 ‘문화영성센터’ 축복 2024-08-12

쉼과 기도의 영적 공간이 될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문화영성센터’가 2년여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8월 11일 오전 축복식과 감사미사를 거행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관문로 61 본원에 자리한 문화영성센터는 기존 ‘왜관 피정의 집’에 이어 새 피정의 집 역할을 하게 된다.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진행된 행사에는 왜관수도원의 모원인 독일 오틸리아연합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 설계를 맡은 승효상 건축가(이로재 대표·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각계 인사와 신자 400여 명이 함께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이 집이 기도하기를 원하는 영혼이 쉬어가는 오아시스, 신앙의 참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우리와 함께 베네딕도회의 삶을 나누고, 각자의 삶 안에서 베네딕토 성인의 정신이 스며들게 하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화영성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기도와 손님 환대, 피정, 연수 공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센터 옆에 위치한 66년 된 건물 마오로관도 리모델링해 서로 연결했다. 수도회가 왜관에 정착한 지 70년이 되는 2022년에 착공, 아빠스좌 수도원 승격 60주년을 맞는 올해 완공하게 돼 의미를 더한다. 5월 1일 임시 개관하고 피정객을 맞았으나, 못다 한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번에 축복식을 열었다.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됐던 승효상 건축가는 완공을 위해 9개월 동안 왜관수도원에 상주하기도 했다.



왜관수도원의 기존 피정의 집은 한국교회 첫 피정의 집으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국내에 제대로 된 피정공간이 없던 1964년 문을 연 이후 신자들의 피정뿐 아니라 본당 사목위원 교육과 주교회의 총회 장소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노후화가 심각해지고, 위치적 불편함과 위험성이 제기됐다. 왜관수도원은 8년 전부터 새 피정의 집 건립을 계획하고, 기존 피정의 집 건립 60년 만에 새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현시대에 맞는 환대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곳은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 밝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는 “수도원이 넉넉한 환대 공간을 제공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이곳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화영성센터에서는 개인·단체 피정 외에도 평화학교, 힐데가르트 영성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미나와 학회 등을 위한 장소 대관도 신청받고 있다.


※문의 054-971-0722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가톨릭신문 2024-08-12 오전 11:32:03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