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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보려고 해요” | 2024-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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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왔던 갤러리 1898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 어릴 때부터 줄곧 미술 갈망 몇 달 전까지도 출판사 근무 공모전 당선 후 전업작가 결심 “내년에는 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없을 거예요. 청년작가로는 올해가 마지막이거든요. 당선을 계기로 전업작가의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올해 갤러리 1898이 주최한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박미정(노엘라) 작가의 말이다. 공모전에 도전한 청년작가라고 해서 20대나 30대 초반으로 예상했는데, 내년이면 나이 앞자리가 그보다 높게 바뀐다고 한다. 다른 장르에서 작업하다 뒤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이번이 생애 첫 개인전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출판사 직원이었다. 대학원까지 전공도 중국어였다. 하지만 미술은 어릴 때부터 꾸준한 취미이자 갈망이었다. 그래서 기회라고 생각했을 때 주저하지 않을 수 있었다. “평소에도 갤러리 1898에 자주 왔어요. ‘나도 언젠가 여기서 전시하고 싶다’는 꿈도 있었고요. 편집자로 일하는 것도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지만, 그림을 전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했거든요. 언젠가 나의 작업, 내 일을 하고 싶다고요. 그런데 공모전을 준비하고 당선 소식까지 들었을 때 ‘이제 때가 됐다’는 느낌이 왔어요. 부끄럽지만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했고요.(웃음)” 꿈에 그리던 공간에 그녀가 지금껏 작업한 일러스트 40점이 걸렸다. 얼핏 보면 사진 같지만, 다른 두 공간의 이미지를 더하기도 했고, 상상의 장면이기도 하고, 얼굴은 주변 사람들의 조합이기도 하다. 모두 하느님이 계시는 공간에 사람이 어우러져 있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슬며시 미소를 머금게 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저는 교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데 중점을 뒀어요. 신앙 공동체에는 다양한 이벤트도 있잖아요. 생명줄 같은 큰 행사도 있지만, 주일학교 때 엄마들이 모여서 간식 만드는 그런 작은 만남에서도 저만의 시선으로 신자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보려고 했어요.” 그녀의 성미술 작업도 소소하게 시작됐다. 지난해 아이 첫영성체 때 함께하는 17명 친구들과 신부님·수녀님의 모습을 카드에 담아 모두에게 선물한 것이다.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녀의 작업도, 작품의 주제도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 행복한 발걸음은 어느새 ‘청년작가 박미정’으로 개인전을 열고, ‘2025년 희년과 갤러리 1898 25주년 기념달력’ 일러스트 작업, 내년 서울주보 제작 참여까지 이어지게 됐다. “소심한 편인데, 서른 살 즈음에 동네에 있는 한 건물에 들어간 적이 있어요. 성당이었고,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그림을 별다른 이유나 의무감 없이 줄곧 좋아하고 해온 것처럼 믿음도 같아요. 하느님이 가장 바라시는 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하느님을 믿고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얼굴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사랑 속에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은 15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제3전시실에서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윤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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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07 오후 4:12:06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