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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타국서 일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미혼모 2024-08-07

뇌경색으로 쓰러진 캐와니씨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한국에서 사는 태국 출신 캐와니(44)씨는 고국에 있는 두 아들과 아버지를 홀로 부양하는 미혼모다. 그는 10대 때부터 취업전선에 나섰다. 가난하고 병든 부모를 돕기 위해서였다. 학교 대신 공장에서 구슬땀 흘리며 번 돈을 고스란히 집으로 보냈다.

16세 때 캐와니씨는 생활비를 아끼려고 남자친구와 동거하다 첫아들을 낳았다. 그로부터 11년째 되는 해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지친 몸으로 갓난아기를 안고 집에 돌아온 그에게 큰아들이 울면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함께한 세월이 무색하게도 남자친구는 아무 말도 없이 훌쩍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캐와니씨는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으며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자식들이 커가고 부모는 쇠약해지면서 씀씀이가 늘어 힘에 부쳤다. 태국에서의 벌이로는 도무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2022년 푼돈이라도 벌어 보태던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도 척추질환이 심해져 간단한 일조차 할 수 없게 됐다.

모든 것이 막막해진 순간, 캐와니씨 머릿속에 ‘한국에서 일하면 돈 많이 준다’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듬해 그는 난생처음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국으로 향했다. 혈혈단신 찾은 낯선 나라에서도 그는 가족만을 생각하며 쉬지 않고 일했다. 미등록 외국인이라 기간제 근로밖에 할 수 없었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캐와니씨는 태국에 있는 식구들이 전하는 소식, 특히 17살 막내아들이 학교에서 잘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어쩔 수 없이 학업을 포기했던 자신과 달리 자식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으로 여기고 일에 매진했다.

그러나 제 몸을 전혀 돌보지 않은 채 앓는 소리 한 번 못 내고 평생 일만 해와서였을까. 지난 7월 캐와니씨는 갑자기 화장실에서 쓰러져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경동맥의 색전증에 의한 뇌경색이었다. 신경외과 의료진이 급히 혈전을 제거하고, 금속 스텐트를 삽입했다. 가까스로 고비를 넘긴 그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제대로 찾지 못해 대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1900만 원에 달하는 진료비다. 그러나 현재 캐와니씨가 가진 돈은 100만 원뿐이다. 고향의 가족들이 생활비·교육비로 쓸 수 있도록 월급 대부분을 태국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현재 적은 액수라도 금전적 지원을 받을 구석이 없어 막막한 상황이다. 캐와니씨와 가까운 이들도 도와줄 형편이 못 된다. 한국이든 태국이든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계속 병실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을 보는 동료 태국 노동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후견인 : 김재준 신부 / 대전교구 건양대학교병원 병원사목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뇌경색 특성상 환자가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미등록 외국인이라 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이 캐와니씨를 도와주시면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캐와니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8-07 오후 1:52: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