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WYD 기도문 나눠주며 “3년 뒤 서울에서 만나요” | 2024-08-07 |
---|---|
“2027년 한국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합니다!”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세계적인 순례지를 찾아 3년 뒤 개최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직접 알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교회의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젊은이도 자신들이 지닌 신앙 열기로 힘을 보탰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꾸린 ‘2027 서울 WYD 서포터, 희망의 산티아고 순례단’이다. 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서울 WYD를 알리는 현수막이 활짝 펼쳐졌다. 10~30대 청소년·청년 15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7월 13~24일 11박 12일간 세계에 서울 WYD를 알렸다. 이들은 스페인 사리아에서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약 110㎞ 순례길에서 마주친 외국인들에게 WYD 기도문과 손수건 등을 선물하며 서울 WYD를 홍보했다. 한국 교회가 서울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 해외에 파견한 젊은이들이다. 교구 청소년국 국장 이승주 신부와 부국장 박종수 신부를 포함한 사제단 4명도 이들과 함께했다. 순례단은 ‘도보순례 중 만난 사람들과 셀카 찍기’, ‘둘씩 짝지어 묵주 기도하기’ 등 미션을 수행하며 서울 WYD 알리기와 함께 순례의 진미를 맛봤다. 힘들고 기나긴 순례를 하는 순간에도 서로 버팀목이 되어 모두가 주님 자녀이자 형제자매임을 확인했다. 순례와 미사·기도·찬양·만남으로 작은 WYD를 체험하는 환대와 친교, 일치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순례단은 순례길에서 만난 외국인 가족과 젊은이들에게 서울 WYD에 초대하는 메시지를 전했고, 외국인들은 기쁘게 화답했다. “3년 뒤 서울 WYD에 꼭 참여하겠다”고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다. 순례단원 정우현(가브리엘, 20)씨는 “순례하며 만난 멕시코 할머니 세 분이 20대 자녀들과 2027년 서울에 꼭 함께 가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짧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할지 두려웠지만, 신앙 안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윤서(안젤라, 21)씨도 “WYD를 주제로 외국인들과 오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다”며 “서울 WYD 준비과정에서 단원들과 대회를 알린 뜻깊은 추억으로 인해 2027년이 더욱 기다려진다”고 했다. 이들이 순례하는 내내 벅찬 마음을 담아 펼친 현수막에는 ‘2027 서울 WYD에 초대합니다!’란 문구가 한글과 포르투갈어로 함께 적혀 있었다. 모두 순례단이 출국에 앞서 서울 WYD를 홍보하고 환영하는 의미로 손수 제작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세계 젊은이의 날’ 제38차 WYD의 주제 성구인 ‘희망 속에 기뻐하십시오’(로마 12,12 참조)라고 적힌 현수막도 함께 선보였다. 이들은 이번 순례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 3월부터 여러 차례 모여 순례 연습까지 거쳐 순례길에 올랐다. 순례 연습은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새남터 순교성지·이벽의 집터·김범우의 집터·주교좌 명동대성당·용산 성심 신학교·삼성산성지 등 주요 성지들을 방문하며 걷는 일정으로 10~20㎞씩 걸었다. 아울러 준비모임 때에는 WYD라는 가톨릭교회 젊은이 신앙축제에 관해 더욱 익히고, 지난 4년간 발표된 세계 젊은이의 날 교황 담화를 숙지했다. 레이리아-파티마교구 젊은이들에게 선보일 공연을 연습하고, 세계에 알릴 우리 교회의 문화와 역사도 공부했다. 오랜 순례 끝에 드디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한 7월 20일. 순례단은 흘린 땀방울만큼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고된 순례길을 무사히 완주하고, 서울 WYD를 향한 한국 교회의 노력에 적게나마 힘을 보탰다는 뿌듯함이었다. 순례 후에는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지를 방문해 레이리아-파티마교구 젊은이들과 신앙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성지를 방문, 퀴즈풀기 등 게임을 즐기고, 그간 연습한 4부 성가 합창과 율동찬양을 선보이며 국적·언어의 벽을 허무는 친교를 나눴다. 레이리아-파티마교구 청소년 담당 안드레 신부는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필요로 하신다”며 “WYD라는 주님 사명을 위해 사랑 안에서 서로를 돌보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순례단과 함께한 서울 청소년국장 이승주 신부는 “젊은이들은 성령의 언어로 신앙 이야기를 나누면서 1만여㎞나 떨어져 사는 서로가 예수님을 통해 강하게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수많은 젊은이와 만나 소식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주님 가까이에 초대된 것”이라고 전했다. 순례를 통해 세계 젊은이들과 신앙을 확인하고 온 변지유(로사, 고2)양은 “언니·오빠들이 곁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힘든 순례도 뒤처지지 않고 잘해냈다”면서 “먼 나라 유럽인들이 한국을 알아봐주고, 하느님 안에 교류한 저의 경험이 마냥 신기하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
[가톨릭평화신문 2024-08-07 오전 8:52:0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