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을 맞아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을 주제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의 화해와 일치 속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진정한 빛을 회복하는 광복의 새 출발, 평화와 일치를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광복을 통해 자유를 되찾은 우리 대한민국은 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경탄해 마지않는 민주주의 국가, 문화 국가로 성장했다”며 “승천의 은총을 입으신 어머니의 고귀한 전구로, 하느님이 주시는 일치와 평화의 기쁨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또한 북녘 땅 동포들 모두에게도 가득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청년들의 발걸음이 교회가 마련한 시노드의 길을 더욱 활기차게 할 것”이라며 “성모님이 가신 길을 따라 청년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가슴 벅찬 광경이, 준비 과정을 포함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모든 과정을 수놓을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신앙이 다른 이 세상 모든 청년 또한 환대의 마음으로 닦아놓은 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에서 “성모님이 예수님처럼 하늘에 오르신 일은 우리의 미래요, 우리의 믿음이며, 우리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조 주교는 “성모님께서 하늘에 오르는 일은 그냥 허공에 뜨는 일이 아니다”며 “이는 성령을 보내시어 아들을 낳게 하신 하느님께 오르는 일이며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큰일을 하신,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 오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아버지 하느님께 올라 예수님과 함께한 요셉 성인을 만나는 사건인 성모 승천의 의미를 언급하면서 “성모님이 하늘에 오르신 일은 당신께 전구를 청하는 모든 기도자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는 당신처럼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희망하고, 하느님을 사랑한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일을 앞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8-49)란 주제 메시지에서 “힘들 때 주님과 함께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김 주교는 “주님을 낳아주신 어머니이시면서 충실한 제자로 사셨고, 이제 주님 곁에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성모님이 계신다”며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이렇게 은총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또 “시노드 교회도 다른 뜻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가 사회적인 지위나 교회 안에서의 직책 혹은 가진 것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지극히 존중받아야 할 동등한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를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는 ‘우리 모두의 회심(回心)을 기원하면서’를 주제로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우리 모두 회심하여 참된 평화의 길을 걷다가 마침내 성모님처럼 하늘의 영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자”고 당부했다.
손 주교는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에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구원사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모님의 전구로 일본은 물론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통치자들이 ‘회심’하기를, 그래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억압하고 침공하는 잘못에서 돌아서서 함께 평화롭게 사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손 주교는 “참된 평화는 하느님이 주시는 선물로서, 그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회심이 필요하다”며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나’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 다른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함께 걸어가려고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도재진·박민규·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