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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 오키나와 탐방하며 동북아 평화 기원 | 2024-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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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이 아름답고도 슬픈 섬 오키나와를 평화 탐방했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와 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홍석정 신부)은 7월 20~22일 오키나와에서 ‘청년 피스쿨’을 진행했다. 이번 오키나와 탐방은 지난 6월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진행한 ‘청년 피스쿨’에 이은 시즌 2로, 청년 23명이 참가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고민했다. 오키나와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아열대 기후의 섬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바다를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 전쟁의 상흔이 새겨져 있는 슬픈 섬이기도 하다. 오키나와는 본래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지만 1879년 일본의 무력에 의해 지금의 오키나와현으로 강제 병합·편입됐다. 이후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벌이면서 오키나와를 병참 기지로 쓰기 시작했다. 패전이 다가오면서는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해 태평양 전선 최대 혈전인 오키나와 전투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15만 명 이상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희생됐다. 전쟁 후 오키나와는 1972년 일본으로 반환될 때까지 미군의 점령 하에 있었다. 미군기지 문제는 여전히 미국과 일본 정부, 오키나와 주민 사이의 갈등 요소로 남아있다. 미국 출신 오키나와현 나하교구장 웨인 프란시스 번트 주교는 첫날 강의에서 “미국인으로서 오키나와에 대한 미안함을 삶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탐방은 오키나와 격전지 위에 세워진 ‘평화기념관’과 전쟁 당시 간호사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여학생들을 기리는 ‘히메유리 박물관’, 오키나와 사람들을 가족과 동반 자살하도록 만든 ‘치비치리 가마’, 류큐 왕국의 왕궁 ‘슈리성’ 등으로 이어졌다. 강제 동원으로 끌려온 조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오키나와 주민들이 세운 ‘한의 비’도 찾았다. 한국과 오키나와 ‘청년 피스쿨’에 모두 참가한 김현서(다니엘)씨는 “한국에서는 이론 중심으로 평화를 배웠다면, 오키나와에서는 독립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했던 동적인 개념의 평화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제 징용으로 희생된 조선인을 위해 오키나와 주민들이 직접 세워 관리하는 ‘한의 비’를 찾았을 때 더 넓은 의미의 평화를 바라보게 됐다”며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심각성도 다시금 체감했다”고 전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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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8-06 오후 7:12:07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