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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특집 1부 | 정권심판론과 대파가 흔든 판세 [김혜영의 뉴스공감] 2024-04-11

○ 방송 :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 박영식 정치시사에디터, 주이삭 개혁신당 상근부대변인


[앵커] “주사위는 던져졌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습니다.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리고 정국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오늘 총선 특집을 함께할 분들 모셨습니다.

▷김혜영 : 먼저 대통령학의 권위자이시죠.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나오셨습니다.원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최진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혜영 : 저희 ‘민심은 와이’ 오리지널 패널들이시죠.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 그리고 박영식 정치시사에디터 함께해 주셨습니다. 두 분도 어서 오십시오.

▶이은영 : 안녕하세요.

▶박영식 : 안녕하세요.

▷김혜영 : 이렇게 세 분이 계시니까 스튜디오가 꽉 차 보이네요. 세 분 다 투표를 하신 거죠?

▶이은영 : 네, 했습니다.

▶최진 : 네, 했습   니다.

▶박영식 : 했습니다. 안하고 앉아 있을 순 없는 것 같아요.

▷김혜영 : 투표 언제 하셨는지, 분위기 어떻게 느끼셨는지 들어볼게요.

▶최진 : 저는 오늘 오후에 했습니다.

▷김혜영 : 본투표로 하셨군요.

▶최진 : 본투표로 했는데요. 저는 매번 송파에 제가 사는 지역에서만 지금 한 7번 정도 했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조용한 적은 없습니다.

▷김혜영 : 투표소가 한가했다는 말씀.

▶최진 : 상당히 넓은 지역이거든요. 초등학교 내에서 하는데. 저 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김혜영 : 송파면 강남3구에 해당하는 지역이잖아요.

▶최진 : 그리고 항상 과거에 투표할 때마다 사람이 상당히 많이 있었죠. 제가 다양한 시간대에 투표를 했었는데 오늘은 저 혼자였고 그리고 아주 날씨도 좋고. 충분히 많이 있을 거라고 이거 줄 서야 되나 이렇게 걱정을 했는데, 전혀 사람이 없고 저밖에 없어서. 마치 폭풍 전야인가. 아니면 이게 투명인간들의 전투가 벌어졌나.

▷김혜영 : 너무나 한가하게 본투표를 마치셨다는 말씀. 최종 투표율이 아직 안 나오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나올지 투표소에서 느끼신 것과 연동되는 결과가 나올지 봐야 될 것 같고요. 소장님은 언제 어떻게 투표하셨어요?

▶이은영 : 저도 의왕 과천 지역인데, 의왕 지역에서 투표를 11시 반에서 12시 사이에 했거든요. 오늘 했어요. 조금 줄이 짧았어요.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분위기가 조금 줄이 짧았고 그리고 어르신들이 좀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점심 이후에 좀 나오시려나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김혜영 : 아무래도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던 것에 대한 영향이 있는 건지 이런 것도 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에디터님은요?

▶박영식 : 저는 사전투표를 토요일, 그러니까 이튿날 둘째 날에 했고요. 그리고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제 지역 쪽인 은평갑을 쪽의 투표소 몇 군데 좀 분위기를 둘러보고 왔는데, 확실히 좀 한산함이 많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물론 그러니까 제가 방문한 시각이 하필이면 지금 저희 투표율 그래프에서 보듯이, 4시 전후로 제가 방문을 해서 줄 서는 사람도 없었고 한산하고 여유롭게 다들 투표하고 나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사전투표의 영향이 굉장히 크지 않았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혜영 : 이게 최종 투표율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세 분을 통해서 한결같이 전해진 얘기는 오늘 투표소가 북적북적 하지는 않았다는 것.

▶박영식 : 여유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김혜영 : 이 부분이 또 어떻게 수치로 나올지 봐야 될 것 같고. 저도 그랬습니다만 이번에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정말 길었잖아요. 그래서 한 번을 접어야 될지, 두 번을 접어야 될지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또 긴 투표용지가 보여주는 달라진 선거 지형도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이거는 어떻게들 보셨습니까?

▶최진 : 일단 우리 한국 정치가 그렇게 아주 정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칸이 비어있다는 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투표용지를 받아 보니까 또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김혜영 : 3번부터 시작했어요.

▶최진 : 3번부터 시작하고. 그리고 세어 보니까 40번까지니까 2개 빼면 38개의 정당이 있었죠.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요. 차분히 좀 읽어봤어요. 무슨 당인지 처음부터 읽어봤습니다. 그러면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도 있고, 케이정치혁신연합당도 있고, 히시태그국민정책당도 있습니다. 아마 시청자 중에도 아마 오늘 처음 들어본 정당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게 과연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뭔가 교통정리가, 대한민국 정치 정당이 좀 정리가 돼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습니다.

▶박영식 : 이제 사실 다양한 정당이 만들어지고 또 다양한 정당들이 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이런 분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저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게 이번 선거 지나고 나면 떴다방 식으로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고 이제 이런 정당이 워낙에 많다 보니까. 아니면 혹시 정당을 활용해서 비즈니스적인 모델로 하시는 업자들도 사실 많다고 이미 여의도에 계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시니까. 그런 정당들이 아니라면 사실 좀 바람직하게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런데 이게 실제 투표 자체가 어려워서 세로로 너무 길어지다 보니까요. 젊은 저도 위부터 아래까지 다 훑어보기도 힘들 정도로 길다 보니까 이런 불편함은 좀 수정을 하거나 선관위 쪽에서 다른 방법을 고민을 해볼 필요는 있겠는데 그 방법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한다는 정당들은 많아지는데.

▷김혜영 :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비례대표 투표용지.

▶박영식 : 그렇죠. 다양한 정당의 참여를 보장하면서 동시에 유권자들의 투표를 좀 용이하게 만드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이건 제가 고민하기보다는 선관위 쪽에서 좀 고민도 해보고. 어쨌든 그릇에 정당들을 다 담는 것은 바람직한데 투표 자체가 어려워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혜영 : 이렇게 비례대표 정당들이 많은 것은 국민들의 선택에 어떤 결과를 미칠까요? 여론조사 전문가의 눈에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이은영 : 그런데 어쨌든 정당명들이 너무 낯설고요. 1, 2번이 없다 보니까 헷갈린다고 얘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당 정치가 이렇게 떴다방 정치가 돼서는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투표용지를 봤을 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라질 그런 정당도 꽤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런 식의 투표를 계속해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영 :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 좀 제도 개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뭔가 좀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이번 총선, 어떤 조간신문은 ‘예측불허, 파란만장의 연속이었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 저도 공감이 좀 갔거든요. 이번 총선 정국 지켜보신 전반적인 소회 한 번 들어볼게요. 누가 먼저 얘기해 주실까요?

▶이은영 : 일단 제가 먼저 하면,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역시 위력이 강했다. 그리고 이제 제3지대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정당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제3지대에 대한 사이즈가 계속 있었거든요. 한 20% 가까이 있었는데. 그게 결국에 정당화 되지는 못했다. 그 두 가지.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만들어지면서 어떤 기존 정당들과의 관계성 또는 위치성이 어떻게 좀 바뀔지. 그걸 통해서 정당의 어떤 새로운 모습이 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약간 셀럽 정당 같기도 하고 강남좌파 정당 같기도 하고 조금 그런 이미지가 좀 있잖아요. 그걸 어떤 의제를 가지고 우리나라를 좀 이끌어 갈 건지 그런 게 좀 앞으로 관심사인 것 같아요.

▷김혜영 : 거대 양당 정치의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는데 이 안에서 조국혁신당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좀 주목을 하신다는 말씀으로 들렸고요. 다른 분들은 이번 총선 정국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진 : 저는 정말 총선을 13대 때부터 많이 지켜봤지만, 이번처럼 역대급 정책이 완전히 실종된 선거는 처음 봤습니다. 어떻게 형식적으로라도 말미에 큰 어젠다 정책, 민생 어젠다를 던져서 그걸로 공방을 벌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완벽하게 정책이 실종되고 오직 정치만 있었다. 특히 심판론이 이렇게 많았던 적도 없었습니다. 목소리가 컸지만. 정권심판론도 있었고 야당심판론, 이름만 약간 바꿨지만 이조심판론 그리고 제3지대 심판론에다가 김건희심판론. 심판이 너무 많았죠. 정치적 심판이 난무하다.

▷김혜영 : 그것에 정책이 가려졌다는 말씀.

▶박영식 : 저도 동일한데 사실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선거가 비단 이번 총선 뿐만 있는 건 아닐 텐데 특별히 너무 많이, 너무 많이 집중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이게 말도 말이지만 해프닝이라든지 논란이라든지 의혹이라든지 이런 것들만 너무 난무해서 사실 이번 총선에 어떤 정책이 실제 어젠다화 돼서 국민들에게 다가갔는지가 저 조차도 사실 잘 와 닿지가 않을 정도예요. 정책이라는 측면은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발표하신 그런 정책들 이런 것을 제외하고는 정당의 공약들이 어떤 것들이 부각됐는지에 대해서 유권자분들께 질문해보고 제 스스로도 물어봤는데, 오늘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거든요. 심지어 평화방송 이 자리에서조차 정책이나 이런 공약들에 대한 논의보다 어떤 논란 거리들 그리고 정치인의 어떤 실언 그리고 의혹들 이런 것들을 많이 다루다 보니까 그냥 그런 것에 대한 판단만 유권자들의 이런 평가에 들어가다 보니까 과연 바람직한 걸까. 이런 고민도 좀 해봤습니다.
 

▷김혜영 : 말씀 듣다 보니까 좋은 얘기보다 걱정스러운 얘기들을 더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전반적인 소회에 이어서 이번에는 총선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각자 장면들을 좀 꼽아 주십사 질문을 드려보고 싶은데. 오늘 신문들마다 이제 명장면들을 꼽았더라고요. 명장면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 분은 어떤 장면 이번 총선에서 가장 각인이 되셨습니까?

▶최진 : 명장면이 너무 많아서. 제가 오기 전에 얼핏 역대급 가장 최초, 최대가 뭔가 이렇게 봤더니 많더라고요. 과거에 비해서 양극단의 강도가 셌고, 그 다음에 분노의 정치가 가장 셌고, 그 다음에 제가 일찍이 말씀드리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박빙인 지역이 많았고, 그 다음에 어느 때보다 악재가 많았고, 정치 이슈가 많았고, 온통 안 좋은 쪽으로 많았던 선거인데. 아무래도 선거에 임박해서 각인이 된 장면이 좀 더 머리에 깊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최근에 여당에게 악재는 아무래도 대파, 런종섭 두 장면이 세게 오고 가고. 아마 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야당 악재로서는 김준혁, 양문석 두 사람의 논란들. 그런 부분들이 많이 각인됐고. 특히 저는 대통령 리더십을 연구하다 보니까 김준혁 후보가 얘기했던 여러 가지 사람들 있잖습니까? 연산군이라든지 박정희 대통령 논란이라든지 이런 부분, 퇴계 이황 논란들, 이런 논란들이 저한테는 상당히 좀 강하게 와 닿았죠. 이런 걸 보고 우리 유권자들께서 판단하기가 정말 쉽지 않겠다. 더구나 보수, 진보, 여야는 화가 많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죠.

▷김혜영 : 너무 많아서 뽑기가 힘드셨다는 말씀. 그중에서도 대파와 런종섭을 뽑아주셨고. 다른 분들은요?

▶이은영 : 일단은 대파 논란이 결국에는 정권심판론이 약간 공천 과정에서 좀 바람이 수그러들었거든요. 그런데 대파 한 단에 875원이 합리적이다. 이 뒷부분에 대해서 이게 왜 정권심판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명분을 준 것 같아요. 

▷김혜영 : 대통령실도 아마 예상하지 못했을 거예요.

▶이은영 : 그랬을 거예요. 그래서 대파 한 단이 875원이면 파 파동이 날 상황인데 이걸 합리적이라고 표현함으로써 대통령실의 참모도 문제가 있고, 대통령도 현실을 너무 모른다. 이게 다시 정권심판론의 바람을 거세게 불러일으켰거든요. 이번에 지금 결과 나온 것, 내일 아침이 되면 다 나오겠지만 이 결과는 결국 대파가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혜영 : 오죽하면 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가도 되냐 안 되냐가 또 이슈화가 됐으니까요.

▶이은영 : 계속 그게 후속적인 이슈를 만들면서 이번에 어떻게 보면 물가 심판, 고물가 심판 이렇게도 볼 수 있는 거죠. 가장 우리들에게 피부로 다가오고 가장 쉽게 설명이 되는 심판론의 내용이었거든요.

▶박영식 : 저는 사실은 총선을 가르는 핵심 이슈 중의 하나는 아마 이게 총선 이후에도 크게 논의가 되겠습니다만, 조국혁신당의 등장이라는 것이 총선판을 다 헤집어 놓았다고 봐도 이건 무방한 것 같습니다. 이거는 지금 바람이라고 평가하기엔 좀 미약하고, 돌풍이라는 평가에 대부분의 전문가들께서 이견은 없으실 것 같고요. 다만 이게 조국이라는 사람이 좋든 싫든 간에 정당의 탄생을 부정하든 인정하든지 간에, 이게 조국혁신당이 차후에 실제 10석이 넘어가는 그런 결과를 갖게 되고. 혹여 지금 어떤 보도로 보면 타 정당과 연합해서 교섭단체까지 한 번 꾸려보려고 하는 그런 노력까지 해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이런 예측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보니까 22대가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 함께하는 교섭단체가 실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겠다. 이런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고. 국민들이 조국혁신당에 왜 어떤 매력을 느끼는가. 이제 이 지점을 살펴봤을 때 정권심판론이라는 것 단 하나 때문에 거기에 꽂혀 있는 것 같아요.

▷김혜영 : 사실 그러면 민주당도 정권 심판을 얘기하고 있는데 조국혁신당에 더 그렇게 마음들이 많이 몰렸던 이유는?

▶박영식 : 이유는 민주당이 그간 해왔던 국정운영에 대한 견제 이런 것들이 좀 너무 순한 맛이었다는 평가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좀 더 매운맛으로 차후에 견제할 수 있는 선발대 같은 정당이 필요하겠다는 국민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 같고요. 물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좀 기다려는 봐야 되겠습니다만, 깜깜이 기간 전까지 나왔던 여론조사 예측 수치로 봤을 때는 30%까지 나온 조사도 있다 보니까. 조국 대표가 등장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어떤 구도를 형성하려고 했던 일부 여권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조국이 뭔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상대하고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린 그런 효과도 있었거든요. 이게 민주당에게는 좋은 측면으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하고,  여당 쪽에서는 이제 최고의 악재가 되어버린 상황이 된 것이죠. 그럼과 동시에 또 생각해보면 구도적인 측면에서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에게는 너무 좋지 않은 악재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조국이라는 사람이 등장해서 선거의 흐름도 바꾸고 이슈의 흐름도 바꿔버렸지만, 정당의 이 흐름도 바꿔버렸다는 거예요. 정당의 어떤 매체력이라든지 이런 것들까지 다 이제 잠식해 버리면서. 그래서 이거는 아마 두 분께서 동의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22대 총선이 끝나고 나서 아마 우리 정치사의 굉장히 어떤 재미있는 사례로 연구 대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좀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혜영 :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박영식 : 네.

▶최진 : 아까 말씀하신 대로 대파 부분이 사실은 여당이 훨씬 뼈아픈 이유가 발음도 좀 세잖아요. 우파, 좌파, 대파.

▷김혜영 : 그러니까 그런 밈도 막 나왔습니다.

▶최진 : 어감 자체가 상당히 탁 꽂힙니다. 이게 꽂히는데. 이게 대파가 말이죠. 서민이나 민생, 생계 문제를 딱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김혜영 : 키워드가 돼버렸어요.

▶최진 : 키워드가 돼버린 겁니다. 이게 거기다가 헬멧에 대파 꽂는 모습들을 보이는 게 이게 아주 임팩트 있게 꽂으면서 이게 막판에 정말 큰 보이지 않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는 거고요. 그리고 아까 조국 어떻게 보면 돌풍이죠. 사실은 보통 신생 정당이 5석 이상이면 엄청 돌풍인데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상으로 갈 것 같은 분위기다. 거의 태풍 수준이죠. 그런데 보니까 제가 이제 호남에 있는 분들이 많은 연락이 와서 조국 돌풍을 나름대로 자기들이 진단을 하더라고요. 호남 곳곳을 가면서 많은 얘기를 하는데, 어느 자리나 소재가 조국인데 2가지. 하나는 이재명의 대안이 대타가 드디어 나타났다. 그리고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차기 대권에서 잡을 수 있는 이길 수 있는 센 사람, 아주 센 사람은 조국이겠다. 센 사람을 잡을 더 센 사람은 조국이겠다.

▷김혜영 : 그 정도 반응까지 나온다는 건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최진 : 그리고 사법적 리스크가 오히려 이재명보다 오히려 조국 리스크가 더 적다고 보는 거예요. 그렇게 보더라고요. 호남에 있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그래서 저는 총선 이후에 이게 이재명 대표하고 조국 대표,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대권의 갈등이 만만치 않겠다. 외형적으로는 협력 관계를 가져가겠지만 물 밑에 있는 대권을 놓고 소리 없는 갈등이 만만치 않겠다는 제가 생각을 하게 됐죠.

▷김혜영 : 이 소장님은 조국혁신당 돌풍 어떻게 보셨어요?

▶이은영 : 타이밍상 조국혁신당의 등장이 타이밍상 굉장히 좋았었고. 왜냐하면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있을 그 즈음에 딱 나왔거든요. 그래서 약간 반사적 이익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권주자로서의 이재명 대표와의 어떤 각을 세우는 부분은 너무 작은 부분을 우리가 크게 볼 수도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지금 몇 석을 민주당이 확보할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과반 1당은 거의 확보한 걸로 이미 민주당 자체적으로도 평가를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대 야당으로서 다시 위치를 점한 상황에서의 당대표, 특히 이 선거를 전반적으로 지금 지휘했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이라는 것은 훨씬 더 커졌다는 거죠. 그래서 그게 갈등 구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순서가 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호남에서도. 대안제로서의 조국을 볼 수 있지만 좀 더 많은 상품들, 대선 상품을 갖고 싶다고 볼 때는 보완재 형태로 경쟁재보다는. 이렇게 갈 수도 있다는 거죠.

▶박영식 : 시너지를 이제 냈다고 보는 평가도 저는 동의하고. 이게 외피적으로 봤을 때 구도적으로 보면 2016년에 국민의당 생각이 잠깐 났어요.

▷김혜영 : 그때도 돌풍이었죠. 국민의당 돌풍.

▶박영식 : 어쨌든 내용적으로 보면, 구도만 놓고 봤을 때는 국민의당이 좀 생각이 났고. 내용면으로 들어가면 민주당 지지층 중에 ‘지민비조’를 한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 아니에요? 이제 그런 의향들이 많은 유권자들이 있다 보니까 이게 뭔가 중도 보수에서도 정권을 심판하고 싶은 사람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에 모였다는 걸 보니까 내용적으로는 2020년에 정의당에게 표가 쏠렸던 그런 현상도 기억이 나서. 아무튼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게는 약이 된 것 같고, 국민의힘에게는 굉장히 독이 된 것 같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에게는 뭐랄까 큰 가림막 같은. 이슈를 잠식을 해버리니까 앞에 다 가로막아 버린 거예요. 이제 그런 생각이 들어서 현상만 놓고 진단을 해본다면 딱 그게 어울리는 것 같네요.

▶최진 : 다만 저는 이제 한국 정치 발전 차원에서 과연 좀 걱정되는 부분도 솔직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반윤의 선봉을 내세웠죠. 정치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고. 지지층들이 강성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양극단 정치를 더 심화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사실 걱정되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김혜영 : 극단의 정치 부분에 있어서는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

▶박영식 : 진짜 그게 사실인 게 타 방송이나 이런 데를 출연을 해보면, 요즘에는 유튜브를 같이 돌리기 때문에. 조국혁신당을 조금만 예를 들면 ‘우리 정치 사회에서 연구 대상이다’ 이 정도 표현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거 지금 무슨 조국 편만 드냐. 민주당이 거대 야당인데 무슨 그 정도의 조그마한 당이 탄생한다고 해가지고 거대한 무슨 흐름처럼 얘기하지 말아라’ 이런 비판을 하고. 지금의 민주당의 얘기를 해봐 가지고 민주당의 성적이 좋을 것 같네요. 지역구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면 조국혁신당을 무시하냐. 이런 댓글들이 엄청 많이 달리다 보니까요. 참 출연자들이 요즘에 힘들겠다는 생각이 됩니다.

▶이은영 : 그렇게 되면 결국 중도 싸움을 하게 되니까. 전체적인 유권자 입장에서는 좋은 거예요. 시장이 더 넓어지는 거니까. 상품도 많이 생기고.
 

▷김혜영 : 저희가 조국혁신당 얘기를 했습니다만 제3지대의 또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개혁신당의 입장을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지금 개혁신당의 주이삭 상근부대변인이 전화로 연결돼 있는데요. 얘기 잠깐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대변인님 안녕하세요?

▶주이삭 : 안녕하십니까. 주이삭입니다.

▷김혜영 : 조금 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도 아마 당 차원에서 같이 보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지금 당 분위기 어떻습니까?

▶주이삭 : 저희 결과를 담담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 결과도 접전으로 나오고 또 비례의 경우도 보다 더 사실 참담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쓴소리 할 수 있는, 정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그래도 결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혜영 : 당초에 ‘적어도 7명의 당선자를 내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셨었는데, 목표달성이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주이삭 : 이게 저희 천하람 선대위원장께서 저희 기호 7번이니까 그래서 7명을 좀 만들어주시면 그것도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석이든, 두 석이든, 세 석이든, 네 석이든 저희가 할 수 있는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도 있어서 그래도 좋게 보고 있습니다.

▷김혜영 :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화성을 지역 결과에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48시간 무박 유세를 펼치면서 공영운 후보를 많이 따라잡았다, 골든크로스를 이뤘다. 당에서 이런 얘기도 나왔었는데 이 화성을 지역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주이삭 : 저희 그래도 점점 뭐라 그럴까요. 좀 상승세를 보여준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지역구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전국 조사 또 대선에 비해서는 오차가 좀 더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계속 해서 그래도 동탄의 시민 분들이 이준석 대표를 통한 정권 심판과 또 동탄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성원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혜영 : 이준석 대표의 당선 여부가 개혁신당의 앞으로 진로와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코멘트 해주시겠습니까?

▶주이삭 : 진로도 진로이지만요. 저희 이준석 대표께서 계속해서 배지를 달고 국회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아닌 것에는 분명 차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개혁신당이 어떤 정치를 할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데 더 저희 다음 미래의 국회를 더 생각하고 있다고. 진로보다는 그런 것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김혜영 : 개혁신당이 제3지대에서 어떻게 보면 제일 먼저 깃발을 꽂긴 했습니다만, 빅텐트가 좀 무너지기도 하고 격랑이나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의 의미, 성과. 조금 이른 측면은 있습니다만 어떻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주이삭 : 사실 저희 개혁신당이 권력자들한테 쓴소리하고 바른소리 하다가 쫓겨난 사람들이 모인 당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어떻게 다 모이려고 하다가 부득이하게 의견에 차이가 있어서 빅텐트는 이루진 못했지만, 그래도 각각의 정치인들의 쓴소리하는 정치의 씨앗을 그래도 심었다고 생각을 해요. 꼭 빅텐트 물론 더 잘 됐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을지라도 저희 개혁신당은 계속해서 이제 다음 미래 정치, 미래 권력을 만들어내는 데 노력하려고 합니다.

▷김혜영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개혁신당 주이삭 상근부대변인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주이삭 : 감사합니다.

▷김혜영 : 김혜영의 뉴스공감, 총선 특집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1부 마치면서 세 분께 정말 짧게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 하나씩만 듣고 2부로 넘어가 보려고 하는데 어떤 것을 꼽아 주시겠습니까?

▶이은영 : 관전 포인트는 결국 현재 보면 1당은 되잖아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다음 수순이 뭐냐. 뭘 할 거냐. 정말 특검하고 탄핵할 건지 아니면 무엇을 할 건지. 민심을 어떻게 읽고 무엇을 첫 번째로 할 건지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박영식 : 저는 반대로 조국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이 정도의 상황이면 의원직을 일단은 다는 거잖아요. 조국 대표나 조국혁신당은 이제 첫 번째 행보가 무엇이냐. 그 대목도 아마,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대로 당연히 원래 국민들께 공약을 했거나 약속을 했던 부분을 이제 추진하려고 할 거고요. 그렇게 따진다면 조국혁신당도 내걸었던 과제들이 굉장히 많은데 굉장히 강한 것들이에요. 그게 실제로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이 대목에서 좀 궁금증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김혜영 : 원장님이 꼽으신 최대 관전 포인트는?

▶최진 : 과연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리 정치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꿀지 아니면 그냥 그대로 가겠다고 할 건지 저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아무리 어려워도 궁지에 몰려도 끝까지 꿋꿋하게 배짱으로 밀어붙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런 최악의 상황에 ‘바꾸십시오. 스타일을’ 이렇게 온 국민이 전부 다 요구를 하는데 과연 바꿀 수 있는 건지.

▷김혜영 : 알겠습니다. 오늘 총선 특집 1부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요. 저희는 2부로 넘어가겠습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이은영 휴먼앤데이터소장, 박영식 정치시사에디터 세 분과 함께 했고요. 이은영 소장님과는 여기서 먼저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저는 2부에서 뵙겠습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4-11 오전 7:06:00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