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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교회, 반정부 시위 사망자 추모 기도회 2024-08-06

[UCAN] 방글라데시 가톨릭교회가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에 참석했다 사망한 이들을 위한 기도회를 7월 28일 주일미사 중 개최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전쟁 참가 유공자 자녀들에게 공직의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자 대학생들과 청년들 수백만 명은 7월부터 전국적으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경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공직할당제는 반대 여론으로 인해 2018년에 폐지됐다가 최근 고등법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도입 논의가 재개됐다. 취업난에 시달리며 수년째 실직 상태에 있는 대학교 졸업생들과 청년들은 공직 할당제가 평등권에 위배되고 자신들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7월 28일 열린 기도회는 방글라데시 그리스도인 협의회, 그리스도인 복지위원회 공동주관으로 마련됐다. 수도 다카에서 가장 큰 본당인 성 로사리오본당 주임 조이안토 고메스 신부는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뒤 “방글라데시 전역에 있는 가톨릭신자들은 반정부 시위 중 사망하거나 다친 이들을 위해 기도했고, 방글라데시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기를 염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에 관계된 모든 이들이 보다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공직 할당제를 추진하는 정부에 가하는 폭력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메스 신부가 정부의 과잉 진압은 물론 대학생들의 폭력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한 것은 방송국을 포함해 많은 정부 재산들이 대학생들에 의해 불타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본당 보좌 레오나르도 로사리오 신부는 기도회 강론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산들과 음식을 나누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라면서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그들은 다른 이들과 나누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메스 신부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일부는 너무나 많은 돈을 소유하는 등 방글라데시에서 불평등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글라데시 대학생들과 청년들은 8월 4일에도 수도 다카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고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재개했다. 이날 시위 진압 과정에서도 20여 명이 사망했으며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위가 격화되자 각급 학교를 폐쇄하고 시민들의 통행과 인터넷을 차단했다.

[가톨릭신문 2024-08-06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