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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교회, 해양 분쟁 해소 위해 기도 | 2024-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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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 행사를 놓고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벌어졌던 분쟁이 필리핀 교회의 중재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필리핀 링가옌-다구판대교구장 소크라테스 빌레가스 대주교는 필리핀 사제단 및 신자들과 7월 16일 필리핀 일로코스 지역 인판타에서 배를 타고 남중국해로 항해를 떠나 필리핀과 중국이 형제애를 나누며 분쟁을 멈출 것을 호소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해로를 주장하면서 분쟁을 야기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사법재판소는 양국 간의 해상 분쟁을 심리해 2016년 7월 12일 중국 측 주장을 대부분 배척하고 필리핀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도 존중하지 않고, 중국 해안에서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에 걸쳐 있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자신들에게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정부 간의 전쟁, 이데올로기와 정치인들의 싸움은 사람들의 형제애로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는 필리핀과 중국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빌레가스 대주교와 사제단의 해상 기도가 있은 다음날 필리핀과 중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던 분쟁을 해결할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 중국 외교 당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은 항상 해양 분쟁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과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양국 간 합의에 따라 3가지 대화 채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배에 성모상을 모시고 해상 기도를 인도하면서, 동행한 신자 수백 명과 어부들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며 우리의 신앙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새롭게 해야 하고, 중국에 적대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의 평화는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손에서 나온다”면서 “광대한 아시아 지역에서 수천 년 문명의 역사를 지닌 중국인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빌레가스 대주교는 “중국 고대 현인들의 가르침을 따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평화와 조화를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박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종교 박해라는 어두움 속에서 살고 있는 일부 중국인들이, 위로를 주시는 성모 마리아로부터 희망의 빛을 찾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카리타스도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해양 분쟁에 대해 중재에 나서 6월 24일 “정부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에 대해 진행 중인 상황을 모든 이들에게 공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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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23 오전 9:12:10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