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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7월 26일) | 2024-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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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 이외의 전승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170~180년경 기록된 「야고보 원복음서」는 비록 교회에서 외경(Apocrypha, 가톨릭 성경 정경에 포함되지 않아 교회의 공적 전례에 낭독되지 않으며 일부는 교회와 다른 가르침을 주고 있는 문학 작품)으로 간주하지만, 마리아의 부모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에 따르면 요아킴은 부유하고 이스라엘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안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들의 걱정은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자녀가 없다는 것은 하느님 축복을 받지 못한 상태로 여겨졌습니다. 요아킴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준비한 제물을 봉헌하려 했지만, 대사제로부터 제단 앞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핀잔을 받고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단식하며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할 결심으로 광야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집에 홀로 남겨진 안나 역시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탄식의 기도를 바쳤습니다.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곧바로 응답을 받았습니다. 한 천사가 안나에게 나타나 그가 잉태하여 낳을 아이는 온 세상에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안나는 그 아이를 주님께 봉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광야에서 기도하던 요아킴 또한 비슷한 환시를 보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안나는 남편이 돌아온다는 전갈을 받고 성문 앞으로 마중 나갔고, 이들은 기쁨의 포옹을 나눴습니다. 안나는 곧 딸을 낳았고 아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부부는 하느님께 약속한 대로 마리아를 예루살렘 성전으로 데려가 맡겼습니다. 이들에 대한 기념일은 성모 마리아의 축일과 함께 생겼습니다. 많은 교부가 「야고보 원복음서」를 즐겨 인용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고조되었습니다. 이들을 기념하는 전례는 6세기 동방 교회에서 시작돼 8세기 이후 서방 교회에 도입됐습니다. 요아킴과 안나가 특별한 공경을 받는 성인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성모 마리아와 요셉 성인의 가정에서 발견할 수 없는 혼인생활의 또 다른 모범이 이들 가정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대가족 제도가 낯선 오늘날 조부모와 함께하는 성가정에 대한 의미는 큰 귀감을 남깁니다. 교회 미술에서 안나는 주로 영원하고 신적인 사랑을 상징하는 초록 망토를 걸치고 빨간 겉옷을 입고 있습니다. 책을 들고 있거나 어린 마리아를 교육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요아킴은 성전에서 행하던 그의 경건한 제사와 관련해 종종 어린 양·백합·새장 속의 비둘기 등과 함께 표현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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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17 오후 1:52:12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