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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새 삶, 생활과 교회에서 살아야 | 2024-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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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새는 소아시아 프리기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에페소에서 동쪽으로 약 170㎞ 떨어져 있으며 라오디케이아와 히에라폴리스가 인근에 있었습니다. 라오디케이아는 에페소와 함께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아시아의 일곱 교회 가운데 한 곳으로 초대 교회 당시 이 지역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의 중심이었습니다.(묵시 1,11; 3,14) 콜로새는 양 사육과 양모 섬유업으로 번성했으나 61년 지진 피해를 크게 본 후 점차 쇠락해졌습니다. 콜로새는 바오로 사도가 직접 선교하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2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에페소에서 27개월간 머물며 주변 지역을 선교하던 시기에 그의 동료(제자)인 에파프라스가 고향 콜로새를 비롯해 라오디케이아와 히에라폴리스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신앙공동체를 세웠습니다.(1,7; 4,13)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에 가본 적이 없지만, 동료가 세운 교회이기에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한 콜로새 신자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1,24─2,5) 그 예로 감옥에 갇혀 있던 바오로 사도는 에파프라스로부터 콜로새 교회가 신앙 문제로 시련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돕고자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티키코스와 콜로새 사람 필레몬의 종인 오네시모스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편지를 써서 그들 편으로 콜로새 신자들에게 전합니다.(4,3-18) 이 서간을 헬라어 신약 성경은 ‘Προs Κολοσσαειs’(프로스 콜로새이스), 라틴어 대중성경 「불가타」는 ‘Ad Colossenses’,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우리말 「성경」은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콜로새서)이라고 표기합니다. 성경학자들은 콜로새서를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에페소서),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과 함께 ‘옥중 서간’으로 분류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감옥에 있을 때 쓴 서간이라는 것입니다. 콜로새서는 바오로 사도가 직접 썼다, 아니다 하는 ‘친저성 논란’이 있는 서간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친서로 주장하는 학자들은 콜로새서가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 감옥에 갇혀 있을 때(54~57년) 쓰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과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 쓰였을 때와 비슷한 시기입니다.(1코린 15,32; 2코린 1,8-10) 친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61년 대지진 후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을 쓴 직후 콜로새 교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바오로의 동료(제자)가 콜로새서를 썼다고 봅니다. 또 어떤 학자들은 바오로 사도가 순교한 후 1세기 말엽에 쓰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콜로새서가 바오로 사도가 친서에서 강조했던 ‘종말’에 관해 관심이 현저히 줄어 있을 뿐 아니라 영지주의에 맞서 사도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을 근거로 제시합니다.(2베드 3,15-16 참조) 콜로새서는 신자들 사이에서 유다교 율법 중심주의를 강요하고, 헛된 철학을 논하는 이들을 경계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한 새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콜로새서는 에페소서와 주제 및 구성이 참으로 닮은 서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보편적 화해’라는 두 서간의 중심 주제가 더욱 그렇습니다.(2,12-13; 3,1; 에페 2,5-6) 또 ‘그리스도의 신비’(1,26-27; 2,2; 4,3; 에페 5,32),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1,18-24; 2,19; 에페 5,23-30),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부활’(2,12-13; 에페 2,5-6), ‘옛것을 벗고 새것을 입음’(3,5-14; 에페 4,17-24) 등에 대한 가르침이 두 서간에 함께 나타납니다. 아울러 두 서간은 표현과 구조도 비슷합니다. 서간의 수신자를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형제 신자들”(1,2; 에페 1,1)이라고 표현하고, 그리스도인 가정에 대한 권고를 아내와 남편, 자녀와 부모, 종과 주인 관계 순으로 다룹니다. 하지만 주 관심사가 에페소서는 ‘교회’라면, 콜로새서는 ‘그리스도’로 차이를 보입니다. 콜로새서는 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사 및 복음 전파에 대한 감사의 말(1,3-8), 신자들을 위한 기도(1,9-14), 그리스도를 우주의 머리로 기리는 찬가(1,15-20),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하느님과 화해한 공동체(1,21-23), 콜로새 신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바오로 사도의 사도직(1,24─2,5),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이루는 충만한 새 삶(2,6─3,17), 그리스도인 가정과 그리스도인 삶에 대한 여러 권고(3,18─4,6), 끝인사(4,7-18) 순으로 전개됩니다. 콜로새 교회는 바오로 사도가 선교한 소아시아의 여러 교회처럼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이민족 사이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말씀과 고난을 완성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1,24-2,5) 그리고 이단 설교가들이 전파하는 교리와 그 실천에 따르는 위험을 경고합니다.(2,6─3,4) 앞서 설명했듯 바로 콜로새서를 쓴 이유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내 존재의 중심을 “그리스도 안에” 두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라 합니다.(2,16─3,4)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옷처럼 입은 사람이 됐습니다. 새 인간의 새 삶은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실생활과 전례를 통해 실현됩니다.(3,5-11) 리길재 선임기자 teotokos@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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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17 오전 7:52:06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