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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첫 Soul Week…성체의 은총 느낀 청년들 2024-07-11


■ Soul Week를 취재하게 된 계기

6월 28일 명동대성당 마당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토크 콘서트 ‘Camp at the Cathedral’이 열렸습니다. 2027 서울 WYD를 앞두고 서울대교구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는데, 외국인 청년도 5명이나 참가했습니다. WYD 조직위에 물어보니, 하쿠나 쪽에서 온 청년들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김도연 신부에게 연락했습니다. 김 신부는 올해 초까지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에서 사목하며 하쿠나 성시간을 이끌어온 사제입니다. 김 신부는 “스페인 청년 4명과 프랑스 청년 1명이 하쿠나 무브먼트가 주관하는 Soul Week를 준비하러 한국에 왔다가 ‘Camp at the Cathedral’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페인이 아닌 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Soul Week를 취재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 Soul Week란?

Soul Week는 하쿠나 무브먼트가 주관하는 영성활동 중 하나입니다. 성체 앞에서 자신을 탐구하고 알아가며,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삶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여정입니다. 참가자들은 Soul Week를 통해 고요한 시간 속에서 기도하고, 동반자들로부터 배우고, 자연을 즐기며, 다른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법을 배웁니다. 하쿠나 무브먼트에서는 Soul Week를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합니다.

■ 스페인 밖에서 열린 첫 Soul Week

한국에서의 첫 Soul Week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대교구 포이동성당 내곡경당에서 열렸습니다. 한국 청년 9명이 참가했는데요. Soul Week는 남녀가 따로 활동합니다. 그래서 남자 4명과 여자 5명이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도 층을 달리해 지냈습니다. 여성 참가자들은 포이동본당 부주임 김도연 신부가, 남성 참가자들은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조민호 신부가 동반자로 함께 했습니다. 스페인 밖에서 열리는 첫 Soul Week를 함께하기 위해 스페인 하쿠나 청년들도 입국했습니다.

저는 마지막날인 7일 오전 여성 참가자들의 활동 현장을 찾아가 지켜봤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든 일정을 마친 후, Soul Week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참가자는 “성체를 마주하는 시간이 햇볕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는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며 하느님의 계시를 기대했는데, Soul Week를 통해 하느님이 항상 함께 계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Soul Week를 공유하러 한국에 온 스페인 청년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습니다. “스페인 청년들의 눈빛과 표정, 포용, 스킨십을 통해 마음이 열렸다”거나 “성경에서 나온 사람들 같다”고 말한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나눔을 하는 한국 청년도, 나눔을 듣는 스페인 청년도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Soul Week를 마무리하는 미사는 모든 남녀 참가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봉헌됐습니다. 평화의 인사를 할 때 한 명, 한 명 서로 포옹을 하고 따뜻한 눈빛을 주고 받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 참가자를 만나보니

여성 참가자인 조소희 미카엘라 씨에게 Soul Week 참가 소감을 물었습니다. 30대 직장인인 조 씨는 김도연 신부가 사목하고 있는 포이동본당 청년성가대 단원입니다. 조 씨는 주보 공지를 보고 신청했는데, Soul Week가 뭔지 몰라 긴가민가 했지만 궁금한 마음에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조 씨는 “Soul Week를 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과정이 신기했다”면서 “이렇게 많은 걸 얻어간 프로그램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조 씨는 “교회를 굴러가게 하는 두 가지 바퀴가 하나는 성경이고 하나는 성체인데, 그동안 성경에만 너무 무게가 실려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Soul Week에서 성체를 깊이 생각해보고 접하면서 성체의 은총을 느끼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부님이 왜 와봐야 안다고 했는지 알게 됐다. 안 왔으면 귀중한 경험을 못 할 뻔 했다”고 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온 대학생인 Angela에게도 소감을 물었습니다. Angela는 2021년 스페인에서 Soul Week를 체험한 후 3년간 매주 하쿠나 성시간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Angela는 “Soul Week에서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Soul Week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저 없이 왔다”고 했습니다. Angela에게 한국에서의 첫 Soul Week가 성공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More than success(성공 그 이상)”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 하쿠나란?

하쿠나 운동(Hakuna movement)은 2013년 스페인에서 시작된 청년신심운동입니다. 브라질에서 열린 WYD에 참가한 스페인 젊은이들이 마드리드로 돌아와 주기적으로 성시간을 가졌고, 다른 도시 청년들이 함께하면서 스페인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하쿠나 운동은 스페인 마드리드대교구로부터 2017년 공식 인준을 받았고, 현재는 스페인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에서 50여 개국이 하쿠나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쿠나 운동은 성체 앞에 무릎을 꿇고 이웃을 껴안으며 살아가는 삶을 지향합니다. 덕분에 교회를 떠난 젊은이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Angela에게 하쿠나 영성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고 하니 ‘bare foot(맨발)’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지만, 신발을 신고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즐길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맨발’의 영성을 강조하는 청년들의 신심 운동, 여러분도 함께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하쿠나 영성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포이동성당에서 열리는 하쿠나 성시간에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김도연 신부는 “성시간은 성체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과 직접 마주보며 대화하는 시간”이라며 “성시간에 참여하면서 변화되는 청년들을 보며 이 시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임을 깨닫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신부는 “그 사랑의 불을 성시간을 통해 체험하고 이웃에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하쿠나 운동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은 인스타그램 계정(behakuna_kor@instagram)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07-11 오후 6:32:05 일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