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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 7개월 아기 막대한 병원비로 망연자실 | 202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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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십시일반 돈을 빌렸지만 저희가 가진 200만 원으로는 아들 수술비를 도저히 해결할 수가 없어요. 아기가 태어났을 때 너무 기뻤는데, 아픈 걸 알게 되고 마음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앞으로 수술비와 진료비가 6000만 원이 넘을 거 같은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제 갓 7개월이 된 아기가 서울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뽀얗게 올라온 볼에 의료용 반창고가 붙어있고, 작은 입에는 공갈젖꼭지 대신 산소호흡기가 연결돼있다. 22살 된 엄마 두르도나 라술매토바씨와 28살 아빠 이슬람벡 사디콥씨가 가여운 눈으로 아기를 바라본다. 엄마는 연신 눈물을 훔친다. 두 사람은 카자흐스탄 출신이다. 2018년 사디콥씨가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관광비자로 입국했고, 5년 후 고향 친구인 라술매토바씨가 한국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2023년 3월 전북 군산에 신혼집을 차렸고 그해 12월 아기를 출산했다.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 후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는데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해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기 심장에 작은 구멍이 있다고 했습니다.”(아빠 이슬람벡 사디콥씨) 폐동맥협착 진단을 받은 아기는 서울대학병원에 입원, 지난 5일 수술을 받았다. 인공판막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했지만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이들을 돕는 예수회 이주노동자 지원센터인 ‘김포이웃살이’ 오현철 신부의 도움으로 중간 진료비를 확인했는데 영수증에 5700여만 원이 찍혀 있었다. 두 사람은 진료비에 망연자실했다. 서울대학병원에서도 초고액환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얼마가 될지 모른다. 이슬람벡 사디콥씨는 조립식 컨테이너 창문을 만드는 군산 공장에서 일해 매달 250만 원을 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만 해도 매달 150만 원을 카자흐스탄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부모에게 송금했다. 군산에 있는 집은 보증금 50만 원에 월세 35만 원이다. 설상가상으로 몇 달 전에는 미등록 외국인인 이들에게 의료관광비자를 만들어주겠다고 접근한 우즈베키스탄 여성에게 700만 원을 사기 당했다. 지금까지 친구들에게 빌린 돈만 500만 원이 넘는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양가 아버지들도 버스기사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어 도울 형편이 안 된다. 부부는 아기를 서울대학병원에 입원시키기 위해 친구 차를 빌려 타고 왔다. 아기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서울에 머무를 곳이 없어 군산 집을 왔다 갔다 했다. 라술매토바씨는 “아기가 아픈 걸 알게 되고 나서 가장 힘들었다”면서 “이제는 상상도 못 한 수술비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후견인: 예수회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의료·복지 담당 오현철 신부 “아기는 사랑 속에 태어났지만 예상하지 못한 질병으로 부부는 큰 근심에 쌓여있습니다. 미등록이라는 이유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의료비 부담이 너무 큽니다. 많은 이들의 온정의 손길을 받아 이 가정이 희망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카자흐스탄 부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7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5)에게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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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10 오전 11:32:09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