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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부부 웃음 찾아준 ‘나프로 임신법’ | 202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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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절대적인 난임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결혼이 지연되고 아이를 빨리 가지려고 하다 보니 마음이 급해지는 거죠.”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임신센터장 길기철(산부인과) 교수는 보조생식술(난임 시술)을 받는 대상이 너무나 광범위해진 현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저출생 시대, 타고난 가임력을 제대로 활용해보기도 전에 인공수정·시험관시술(체외수정시술, IVF) 등 보조생식술의 문턱은 더욱 낮아지고, 지원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자연적인(Natural) 가임력(Procreativ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나프로 임신법’은 가톨릭 영성을 바탕으로 가임력을 극대화해 건강한 자연임신을 돕는다. 자궁경부 점액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크라이튼 모델 시스템을 통해 여성 개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생리주기를 파악, 가임기와 비가임기를 분별하고 비정상적인 주기가 발견될 경우 내·외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내 유일한 나프로 임신센터가 여의도성모병원에 있다. 상담과 검진·치료 예약을 별도로 잡지 않고 방문 때마다 연계해 이용이 가능하다. 자연주기법을 활용해 출산을 조절하는 것은 새롭게 발견된 기술이 아니다. 하느님이 주신 몸에 새겨진 고유의 생식 능력만 잘 활용해도 보조생식술로 파생되는 유산·다태임신·난소과자극증후군 같은 부작용은 줄이고, 자연임신 성공률은 높일 수 있다. 외국에서는 의학적 치료와 병행했을 때 임신 성공률이 80%까지 보고됐으며, 폴란드는 국가 난임 정책으로 나프로 임신법을 채택했다. 나프로 임신센터에는 전문가 양성과정을 이수한 전문가 8명이 상주해 부부의 자연임신을 돕고 있다. 각각 내·외과적 나프로 치료를 제공하거나 점액 관찰 기록을 분석, 영성 상담을 해준다. 다소 느리더라도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책임 있는 부모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행하는 것이다. 조미진(아니시아) 간호사는 “나프로 임신법은 한 번 배워두면 둘째 셋째 임신을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꼭 난임이 아니더라도 생명을 기다리는 모든 부부가 자연임신을 통해 새 생명을 맞는 기쁨을 느껴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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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10 오전 10:32:11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