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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위기, 생명 문화로 풀어야 | 202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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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기를 꺼리는 추세를 고려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저출생 위기 상황은 극단적으로 심각한 지경이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이 돼야 함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에 불과했다. 저출생이 가져오는 사회적 문제는 경제와 교육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정부와 기업을 포함, 전사회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효과적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출생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요약한다면 그 원인은 아이를 낳아 기르기에 너무나 척박한 우리 사회 현실이 그 하나요, 생명 문화의 터인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다른 하나가 될 것이다. 자녀 출산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해도 양육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면 출산을 기피하게 될 것이다. 생명을 낳아 기르는 일의 존엄함과 소중함을 소홀히 여긴다면 그 역시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기피할 것이다. 교회는 생명의 못자리로서 혼인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생명 문화를 진작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여긴다. 우리가 고백하는 하느님은 생명의 하느님이시다. 따라서 가정 안에서 생명을 낳아 양육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한 은총의 선물이자 고귀한 의무다. 교회는 이러한 생명 문화를 일깨우는 일을 통해서 저출생에 대해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교회의 모든 시설과 인력들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살려나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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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7-10 오전 9:32:07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