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뉴스
- 전체 2건
에너지 절약 가능한 주거시설 전환으로 피조물 지킨다 | 2024-07-10 |
---|---|
‘모두를 위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의생활과 식생활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아봤다면 마지막은 주거생활이다. 옷과 먹거리는 환경을 위해 능동적으로 선택이 가능하지만, 이미 조성돼 있는 주거환경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해법은 친환경 의·식생활과 연결된다. 절약하고 재활용 하는 것.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안내서」와 환경단체가 추천하는 지속가능한 주거생활에 대해 소개한다. ■ 에너지와 물 절약 전기제품은 전원이 꺼져 있더라도 콘센트에 연결돼 있으면 일정 부분 전력이 소모된다. 대기시간에 버려지는 에너지비용은 우리나라 가정 상업부문 전력사용량의 10%가 넘는다. 쓰지 않을 때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빼놓거나 대기전력저감을 위한 기준에 만족하는 대기전력저감우수제품을 사용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우수제품은 에너지절약마크로 확인할 수 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크다. 전기제품에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에너지소비효율, 1시간 사용 시 CO₂ 배출량, 월간 또는 연간에너지비용, 소비효율등급 등이 표시된다. 이밖에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는 26℃로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에어컨 필터를 청소(2주 마다)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은 강풍 대신 약풍에 맞추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20~30% 가정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안 쓰는 조명은 끄고 LED 등 고효율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샤워 시간을 1분 줄이면 한 달에 1333원이, 비누칠을 할 때 물을 잠그면 4000원이 절약된다. 장마철을 활용해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빗물을 모아 식물에 환경친화적인 관개원을 제공하고 실외 공간을 청소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집의 파이프, 수도꼭지, 변기, 관개 시스템에 누수가 있는지 점검하고 절수형 샤워 헤드, 수도꼭지 등 에너지 절약 장치를 설치하고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는 가득 채운 상태에서만 사용한다.
■ 재생에너지 사용 태양열,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를 설치하면 전력사용량이 줄어들어 전기요금과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안내서」에는 집이나 지역사회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조사하고 홍보할 것을 권한다. 태양열,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등 거주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해 알아보고 가정이나 직장에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토한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는 태양에너지, 풍력, 지열에너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주택에 설치하려는 경우 설치비의 일부를 국가가 보조금으로 지원해 주는 주택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택지원사업 신청은 단독주택의 소유자 또는 입주자 대표, 공동주택의 소유자 또는 입주자 대표 등이 할 수 있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도 가정의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고 교회기관 중에는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 신청할 수 있다. ■ 지속가능한 교통수단 이용 도시에서는 대개 짧은 거리를 이동한다. 혼잡한 도시에서 운전자 한 사람이 차량을 끌고 다니는 것은 효율적인 이동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2024년 찬미받으소서 주간 기념안내서」에서는 도보나 자전거, 효율적인 대중교통 이용, 이동수단 공유 등을 추천한다.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전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 친환경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월 6만9010원, 고효율인 1등급 전기차를 타면 월 6만8672원이 절약된다. 아울러 적정공기압을 유지하고 1등급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 피조물 경험하고 생각하기 우리가 왜 지구를 위해 절약하고 재활용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피조물과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피조물과 지구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느낄 때 우리의 실천은 번거로운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될 수 있다. 주변에 식물들을 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작은 텃밭에 토종 식물을 심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함으로써 상점에서 구입하는 품목의 필요성을 줄일 수도 있다. 통합생태론에 대해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추천한다. 자녀들과 함께 하느님의 창조물을 돌보는 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행동이 환경과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본다. ◆ “EM 등 함께 만들고 우유팩 재활용해요” 본당의 친환경 생활은 이렇게! 공동의 집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본당에서 친환경 생활은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먼저 생태환경 관련 조직을 구성해 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생태영성 교육이나 생태피정을 운영할 수 있다. 생태탐방이나 숲체험도 추천할 만하다. 기금을 모으기 위한 행사 때 직접 만든 EM 제품이나 수세미 등 친환경 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본당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피조물 보호 활동이 될 수 있다. 우유팩이나 아이스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본당도 늘어나고 있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본당 행사 때 쓰이는 먹거리 재료를 우리농이나 지역 물품으로 우선 구입할 수 있다. 교육과 단체활동을 통해 공동의 집을 보호해야 한다는 합의가 도출된다면 본당 내에 태양광발전소 설치도 고려할 수 있다. 생태 사도직 단체인 하늘땅물벗을 만들어 함께 참여하는 것도 친환경 생활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
|
[가톨릭신문 2024-07-10 오전 8:52:08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