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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사 지향 캠페인… 미사 악용 논란 | 2024-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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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회 일부 신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미사 봉헌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미사를 정치적 세력 과시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신자들의 모임인 ‘가톨릭 신자를 위한 가톨릭(Catholics For Catholics, 이하 CFC )’은 6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6월 14일을 시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미사 봉헌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FC는 2022년 9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설립된 ‘가톨릭 비영리단체’로, 지난 3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마라라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한 기도회를 여는 등 선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존 옙 CFC 대표는 “대선이 이뤄지는 11월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미사 2024회를 봉헌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며 “14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첫 미사를 봉헌했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미사가 봉헌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 신자들이 각자의 소속 본당에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미사 봉헌을 요청하고, 본당에서 지향에 따라 미사를 봉헌할 경우 경제적 후원을 하는 등 미국 교회 각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미사’가 봉헌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존 옙 대표는 “그리스도께서 이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의 전투에 함께하시어 우리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 미사는 우리의 가족과 국경, 젠더 구분을 파괴하는 ‘무신론적 공산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모든 애국자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FC의 ‘미사 봉헌 캠페인’을 두고 미국 교회 내에서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성스러운 성찬례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회 언론 평론가 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리스(Thomas Reese, 예수회) 신부는 “당파적 정치를 위해 사제에게 물질적 지원을 하는 미사 봉헌을 강요하는 것은 성체를 돈을 주고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정치적 성향을 떠나 각 교구는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대 신학대학원 교수 존 발도빈(John Baldovin, 예수회) 신부는 CFC가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사 봉헌을 인증하는 카드를 CFC에 게시할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는 미사를 정치적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며 “지향 대상이 누구든 자발적으로 기도를 바치는 것은 자유이지만, 성스러운 미사를 정치적 과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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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7-02 오후 5:52:11 일 발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