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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영혼의 성」 외 3권 2024-07-02


영혼의 성

예수의 성녀 데레사 / 최민순 신부 옮김

바오로딸


「영혼의 성」은 신비가이며 교회학자·가르멜회 개혁자인 예수의 성녀 데레사(1515~1582)의 주옥같은 작품들 중 하나로, 가르멜회 수녀들을 위해 집필한 기도와 영성의 단계에 관한 안내서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영혼의 깊은 곳을 성(城)으로 비유하고 일곱 개의 궁방으로 나누어 자아 인식에서부터 하느님과의 사랑의 합일, 곧 영적 결혼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 최민순 신부의 번역으로 1970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이번 개정판은 최 신부의 시적이고 유려한 필치를 유지하면서도 지금의 독자들에게 맞도록 일부 내용을 수정하거나 보완하였다.


 


화해

존 폴 레더락 / 김복기·허윤정 옮김

생각비행


“화해를 향한 여정은 우리에게 모순을 끌어안으라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꿈과 주변에 보이는 현실 사이에 끼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화해를 향해 나아가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꿈을 품고서 발을 땅에 디디고 현실적인 문제의 파동을 고스란히 느끼며 머리를 구름 위에 두어야 한다.”(180쪽)

30년 넘게 국제분쟁 조정가로 일하고 있는 존 폴 레더락의 신간 「화해」가 나왔다. 소말리아·콜롬비아·필리핀 등 폭력이 극심한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화해를 이루기 위해 중재해 온 저자는 사선을 넘나드는 갈등과 위협, 폭력의 민낯은 물론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의 연약함과 평화의 취약성, 용서와 화해의 절박함을 고한다.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이서원

나무사이


“쇼펜하우어는 ‘우리는 인생의 3/4을 남의 인생을 살다가 나머지 1/4은 내 인생을 살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죽는다’는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인생의 3/4을 복사본으로 살다가 나머지 1/4을 원본으로 살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죽는다. 50대를 살아보니 재미있게 살겠다고 결심한다고 재미있게 사는 게 아니었다. 재미와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이기 때문이다.”(208쪽)

지난 30년 동안 3만 명을 상담해 온 나우리가족상담소 이서원(프란치스코) 소장이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를 펴냈다. 저자는 나다운 삶을 살아낼 때 인생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지금껏 시험·승진·결혼·자식을 기준으로 스스로 매일 숙제를 했다면 앞으로는 세상이 원하는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살 수 있도록 삶의 중심을 잡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여러 내담자의 사연은 물론 50대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예순을 앞두고도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자신의 다채로운 경험담을 쏟아낸다. 언제로 다시 돌아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라 나아가고 싶다”며 유쾌하게 나이 드는 방법을 안내한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도종환

창비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은 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이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했던 시절의 고뇌와 자연을 사랑한 한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시인은 이를 위해 알베르 까뮈가 말한 ‘정오의 사상’을 소환한다. “생명체가 가장 왕성하게 살아 움직이는 균형 잡힌 시간이 정오라면 지금 우리는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에 와 있다”며 “우리 내면과 세상이 균형을 회복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는 언어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4-07-02 오후 5:52:11 일 발행 ]